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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로마! 산탄젤로성과 G7 중견국 연대
등록일 : 2026.06.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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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원 앵커>
이번에는 이탈리아 로마로 가보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유럽 순방을 동행 취재하고 있는 이혜진 기자가 스튜디오로 소식을 전해왔는데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궁금하네요, 함께 보시죠.

이혜진 기자 / 이탈리아 로마>
부오나 쎄라!
뜨거운 오후, 이탈리아에서 전하는 마지막 인사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바티칸 공식 일정은 마무리됐고요, 저도 곧 이탈리아를 떠납니다.
이탈리아 마지막 방문지로, 제가 택한 곳은 천사의 성인데요, 원통 모양으로 우뚝 선 성이 보이시나요?
천사의 성은 이탈리아어로 '카스텔 산탄젤로'라고 하는데요, 카스텔은 '성'을 뜻하고, 산탄젤로는 세인트 엔젤(saint angel), '성 천사'를 의미하죠.
원래는 고대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의 무덤이었다고 하는데요, 왜 이런 이름이 지어졌을까요?
6세기 로마에서 역병이 돌았을 때, 당시 교황이던 그레고리오 대교황이 어떤 환상을 봤다고 하는데요.
이 성 꼭대기에서 대천사 미카엘이 나타나 칼을 칼집에 꽂는 환상이었는데, 신기하게도 그 이후로 역병 유행이 멈췄다고 하죠.
이를 기념해 산탄젤로, 성 천사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자신을 산타클로스, 국적은 북극이라고 재치있게 소개한 한 관광객은 이렇게 말합니다.

인터뷰> 산탄젤로성 관광객
"여기 모든 것, 건축물 전부 아름답습니다. 사진도 많이 찍으면서 즐기고 있는데요. 특별함이 느껴지네요."

이곳 산탄젤로성은 교황의 전용 피난처로도 쓰였습니다.
교황이 위험에 처하면 언제든 도망칠 수 있도록,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과 산탄젤로 성을 연결하는 비밀통로도 있었죠.
여기에서 떠오르는 역사의 한 장면, 바로 '스위스 근위병의 저항'입니다.
스위스 용병들은 16세기 도시를 약탈하는 신성로마제국 군대에 맞서 교황을 산탄젤로 성까지 호위했죠.
교황 클레멘스 7세는 조국으로 돌아가라고 권했지만 그들은 끝까지 남겠단 맹세를 지켜야 한다며 교황을 이곳으로 피신시켰고요.
끝까지 서로 연대하며 맹세를 지킨 스위스 근위병 약 190명 가운데 150명이 전사했습니다.
이후부터 교황청은 오로지 스위스인만 근위대로 고용하는 원칙을 세웠죠.
스위스 근위병이 지킨 '연대'라는 가치는 이 대통령이 참석할 G7정상회의에서도 주목할 포인트입니다.
이른바 '중견국 연대론'인데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중견국 연대'를 제안한 적이 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기존의 국제질서와 자유무역 원칙이 흔들리는 가운데, 이제는 비슷한 입장의 중견국들이 결속해 함께 행동하자는 이야기입니다.
G7 국가 중에서도 유럽연합과 캐나다,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이 우리와 비슷한 처지의 중견국이라 볼 수 있겠죠.
비슷한 맥락에서 이 대통령과 유럽연합은 지난 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의 가치와 이익에 기반한 국제협력이 공동의 안보와 번영을 강화하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이 대통령의 이번 유럽 순방과 G7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EU 등 유사 입장국들과 연대를 강화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죠.

이혜진 기자 / 이탈리아 로마>
"로마에서 바티칸까지, 이재명 대통령의 이탈리아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제 프랑스에서 열리는 G7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동합니다. 글로벌 불확실성의 시대, 우리의 국익을 지키려면 G7 국가 중에서도 가치를 공유하는 중견국들과 연대가 필수죠. 서로를 믿고 끝까지 연대하며 여기 산탄젤로성까지 임무를 다한 스위스 근위병들처럼, 이 대통령의 이번 G7 정상회의 참석이 중견국 간 연대가 한층 탄탄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로마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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