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시민연합 ‘2005년 나쁜 보도 10선’ 발표
등록일 : 200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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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를 돌이켜보면, 신문지상엔 연일 뜨거운 이슈들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언론인의 자세에 물음표를 찍을 만큼 객관성을 잃었던 보도들도 많았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2005년 나쁜 보도 10선’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슈라인>에서는 시민들이 한 해 동안 모니터한 나쁜 보도 10선을 앞으로 2회에 걸쳐 분석 보도해 드릴 텐데요.
26일 이 시간에는 민언련이 뽑은 올 해의 나쁜 보도 10개 중 언론이 케케묵은 색깔논쟁을 들추어냈던 사례를 중심으로 분석해 드립니다.
신문법 개정과 쌀 협상 비준 문제로 떠들썩하게 포문을 열었던 2005년.
X파일보도와 강정구 교수 논문 파문, 그리고 광복절 북한 대표단의 현충원 최초 방문 등은 한반도의 여름을 뜨겁게 달궜고, 교원 평가제로 시작된 교육 논쟁은 사학법 관련 국회 파행으로 이어져 여의도를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줄기세포 논란까지 고려해보면, 2005년은 언론이 그 어느 때 보다 주목받았던 한 해였습니다.
때문에 2005년 첫 날부터 지난 12월 둘째 주까지 신문을 모니터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의 보고서 ‘올 해의 나쁜 보도 10선’은 우리 언론에 각성의 기회를 주는 ‘죽비’로서 그 의미가 큽니다.
민연련이 뽑은 올해의 나쁜 보도 10선을 분석하면, 때 아닌 색깔 논쟁으로 몰아갔던 구시대적인 보도와 의도적인 편파, 왜곡 보도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26일은 일부 신문이 아직도 놓지 않고 있는 ‘레드 알레르기’ 보도를 중심으로 분석해 봅니다.
민언련이 뽑은 나쁜 보도의 하나인 지난 8월 15일 민족대축전 보도를 보면,
조선일보는 8월 15자 신문에 총 7개의 기사 지면을 할애해 북한 대표단의 국립현충원 참배 소식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북 임동옥 김일성 참배요구 시사’,‘북 현충원 참배가 김일성 조문문제로...’,‘북대표단 국립현충원 참배 헌화, 분향 없이 묵념 10초’ 등의 제목으로 북한 대표단측이 발언하지도 않은 김일성 조문문제만을 초지일관 부각했습니다.
북측 임동옥 대표가 금수산 기념 궁전 참배 요구 문제를 거론한 것을 “앞으로 우리 측에 김일성 참배를 요구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라며 모호한 단정을 하면서 말입니다.
또한 북한 중앙방송이 “우리 대표단 남 현충원 돌아봤다”는 제목으로 북한 대표단의 현충원 방문을 보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는 북측이 15일 밤까지 어떠한 보도도 하지 않았다고 왜곡 보도를 하며 “북한이 끝까지 이 사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을 경우, 현충원 방문의 의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경향신문이나 한겨레 등 다른 신문들이 북한 대표단이 최초로 현충원을 방문한 것의 역사적 의미를 전한 것과 사뭇 다른 내용이었던 것입니다.
AFP통신이 북한 대표단의 현충원 방문을 “평화 노력을 위한 큰 발자국”이라고 높이 평가했고 블룸버그와 AP, BBC 역시 북한 대표단의 현충원 방문이 처음 있는 일이라며 비중 있게 타진한 것과도 극명히 대조됐습니다.
강정구 교수 파문 관련 보도도 색깔 공세 일색이었습니다.
조선일보는 7월 29일자 신문에서 ‘강교수는 ‘경애하는 지도자 동지의 품에 안기라’, 동아일보는 ‘강정구 교수는 왜 대한민구에 있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이념 논쟁의 불을 지폈습니다.
심지어 조선일보는 ‘강정구 발언’이 의미하는 것‘이라는 칼럼에서 “노무현 정권의 좌파 또는 친북 세력이 여러 명분과 계기로 대북지원을 늘리고 남북관계 행사의 빈도를 높인다”고 평하며 노무현 정부의 대북 정책까지 이념공세로 폄훼한 것입니다.
서울대 입시안과 교원평가제 관련 기사에서는 전교조를 목표로 마녀사냥에 나섰습니다.
조선일보는 6월 5일자 사설에서 “교장교감은 허수아비로 만들어 놓고 자신들의 비뚤어진 세상 보는 눈을 그대로 이어받은 학생들을 불록 찍듯 찍어 내겠다는 게 전교조의 노림”이라고 전교조를 비난했고, 동아일보 역시 6월 9일 자 사설에서 ‘전교조 수구좌파 대 전교조 보통교사‘라는 사설에서 전교조 교사들을 나누고 자신들이 정의한 ‘전교조 수구좌파’들이 시장경제 체제와 대외 개방까지 부정하면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흔들고 있다며 선명한 색깔론을 펼친 것입니다.
삼성 관련 보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부 거대 언론에서 삼성의 공정경쟁을 촉구하는 주장에 대해 ‘시장경제 부정’이라는 선정적인 말로 마타도어를 일삼았던 것입니다.
미국의 상원의원 메카시가 하양 종이를 들고 내 손엔 수 천 명의 공산당 명단이 있다고 말한 것이 통했던 것은 무려 50여 년 전입니다.
하지만, 2005년 나쁜 보도로 걸러낸 보도에는 아직도 50년 묵은 레드알레르기 인자가 묻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언론인의 자세에 물음표를 찍을 만큼 객관성을 잃었던 보도들도 많았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2005년 나쁜 보도 10선’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슈라인>에서는 시민들이 한 해 동안 모니터한 나쁜 보도 10선을 앞으로 2회에 걸쳐 분석 보도해 드릴 텐데요.
26일 이 시간에는 민언련이 뽑은 올 해의 나쁜 보도 10개 중 언론이 케케묵은 색깔논쟁을 들추어냈던 사례를 중심으로 분석해 드립니다.
신문법 개정과 쌀 협상 비준 문제로 떠들썩하게 포문을 열었던 2005년.
X파일보도와 강정구 교수 논문 파문, 그리고 광복절 북한 대표단의 현충원 최초 방문 등은 한반도의 여름을 뜨겁게 달궜고, 교원 평가제로 시작된 교육 논쟁은 사학법 관련 국회 파행으로 이어져 여의도를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줄기세포 논란까지 고려해보면, 2005년은 언론이 그 어느 때 보다 주목받았던 한 해였습니다.
때문에 2005년 첫 날부터 지난 12월 둘째 주까지 신문을 모니터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의 보고서 ‘올 해의 나쁜 보도 10선’은 우리 언론에 각성의 기회를 주는 ‘죽비’로서 그 의미가 큽니다.
민연련이 뽑은 올해의 나쁜 보도 10선을 분석하면, 때 아닌 색깔 논쟁으로 몰아갔던 구시대적인 보도와 의도적인 편파, 왜곡 보도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26일은 일부 신문이 아직도 놓지 않고 있는 ‘레드 알레르기’ 보도를 중심으로 분석해 봅니다.
민언련이 뽑은 나쁜 보도의 하나인 지난 8월 15일 민족대축전 보도를 보면,
조선일보는 8월 15자 신문에 총 7개의 기사 지면을 할애해 북한 대표단의 국립현충원 참배 소식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북 임동옥 김일성 참배요구 시사’,‘북 현충원 참배가 김일성 조문문제로...’,‘북대표단 국립현충원 참배 헌화, 분향 없이 묵념 10초’ 등의 제목으로 북한 대표단측이 발언하지도 않은 김일성 조문문제만을 초지일관 부각했습니다.
북측 임동옥 대표가 금수산 기념 궁전 참배 요구 문제를 거론한 것을 “앞으로 우리 측에 김일성 참배를 요구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라며 모호한 단정을 하면서 말입니다.
또한 북한 중앙방송이 “우리 대표단 남 현충원 돌아봤다”는 제목으로 북한 대표단의 현충원 방문을 보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는 북측이 15일 밤까지 어떠한 보도도 하지 않았다고 왜곡 보도를 하며 “북한이 끝까지 이 사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을 경우, 현충원 방문의 의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경향신문이나 한겨레 등 다른 신문들이 북한 대표단이 최초로 현충원을 방문한 것의 역사적 의미를 전한 것과 사뭇 다른 내용이었던 것입니다.
AFP통신이 북한 대표단의 현충원 방문을 “평화 노력을 위한 큰 발자국”이라고 높이 평가했고 블룸버그와 AP, BBC 역시 북한 대표단의 현충원 방문이 처음 있는 일이라며 비중 있게 타진한 것과도 극명히 대조됐습니다.
강정구 교수 파문 관련 보도도 색깔 공세 일색이었습니다.
조선일보는 7월 29일자 신문에서 ‘강교수는 ‘경애하는 지도자 동지의 품에 안기라’, 동아일보는 ‘강정구 교수는 왜 대한민구에 있는가’라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이념 논쟁의 불을 지폈습니다.
심지어 조선일보는 ‘강정구 발언’이 의미하는 것‘이라는 칼럼에서 “노무현 정권의 좌파 또는 친북 세력이 여러 명분과 계기로 대북지원을 늘리고 남북관계 행사의 빈도를 높인다”고 평하며 노무현 정부의 대북 정책까지 이념공세로 폄훼한 것입니다.
서울대 입시안과 교원평가제 관련 기사에서는 전교조를 목표로 마녀사냥에 나섰습니다.
조선일보는 6월 5일자 사설에서 “교장교감은 허수아비로 만들어 놓고 자신들의 비뚤어진 세상 보는 눈을 그대로 이어받은 학생들을 불록 찍듯 찍어 내겠다는 게 전교조의 노림”이라고 전교조를 비난했고, 동아일보 역시 6월 9일 자 사설에서 ‘전교조 수구좌파 대 전교조 보통교사‘라는 사설에서 전교조 교사들을 나누고 자신들이 정의한 ‘전교조 수구좌파’들이 시장경제 체제와 대외 개방까지 부정하면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흔들고 있다며 선명한 색깔론을 펼친 것입니다.
삼성 관련 보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부 거대 언론에서 삼성의 공정경쟁을 촉구하는 주장에 대해 ‘시장경제 부정’이라는 선정적인 말로 마타도어를 일삼았던 것입니다.
미국의 상원의원 메카시가 하양 종이를 들고 내 손엔 수 천 명의 공산당 명단이 있다고 말한 것이 통했던 것은 무려 50여 년 전입니다.
하지만, 2005년 나쁜 보도로 걸러낸 보도에는 아직도 50년 묵은 레드알레르기 인자가 묻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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