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 국민방송

올 한해 최고의 외교적 성과라면, 부산 APEC을 첫째로 꼽을 만큼 성황리에 치러진 국제행사였습니다.
우리나라는 APEC 의장국으로서 무역자유화의 방향을 제시한 부산선언과 DDA특별성명 등을 채택함으로써 선진통상국가의 이미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단군 이래 최대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한 부산 APEC...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회의장 시설과 부산의 아름다운 경관은 정상회의 개최 전부터 이미 화제를 모았습니다.

IT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의 위상도 유감없이 발휘됐습니다.

공식만찬을 포함한 각종 부대행사는 한국의 맛과 멋, 그리고 한류문화의 본질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정상들의 도착부터 이동과 숙박 회의 등의 모든 과정에서 육해공의 입체적인 경호작전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했습니다.

승용차 2부제 등 교통통제에 협조한 부산시민의 성숙한 의식과 천여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도 성공의 밑거름이었습니다.

노무현대통령은 APEC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유연한 회의 진행과 회원들간 입장차를 좁히는 조정력을 발휘해 부산선언과 DDA특별성명 채택을 이끌어냄으로써 다자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확립했습니다.

WTO각료회의를 앞둔 시점에서 채택한 DDA특별성명은 좌초위기에 처해 있는 DDA협상의 불씨를 살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보고르목표의 달성의지를 재확인하고 구체적 자유화 방향을 제시한 부산 로드맵을 채택한 것도 돋보이는 성과입니다.

6자회담 참가국 모두가 참여한 가운데 북핵 구두성명을 통해 북핵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고 6자회담 공동성명 이행 의지를 재확인하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로 세계적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부산은 이번 APEC을 통해 도시브랜드를 높이는데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한국경제의 저력과 신뢰를 확인했다는 점도 부산 APEC의 또 다른 성과입니다.

세계적인 기업인들과 정상들이 얼굴을 맞댄 자리에서 각국정상들은 한국경제에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한국경제의 미래를 자신 있게 제시했습니다.

손에 잡히는 성과도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는 아시아태평양 본부를 서울에 두는 양해각서를 맺기도 했습니다.

이베이를 포함해 APEC 기간동안 열린 한국투자설명회에서 5억6백만달러, 모두 5천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지난 월드컵이 그랬듯 부산APEC의 성공적 개최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온 국민의 역량을 결집하는 일이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