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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맛과 멋 ‘물씬’
등록일 : 200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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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는 문화 외교의 장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세계에 뽐낸 한국의 맛과 멋, 함께 느껴 보겠습니다.
세계 정상들이 정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우리 전통공연을 숨죽여 관람하고 있습니다.

한류 가수 보아와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의 열창에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지상 최대의 만찬’이란 찬사를 받은 정상들의 식사는 전통 한식으로 차려졌습니다.

입맛을 돋우는 전채요리로는 가리비와 수삼샐러드, 소화에 좋은 밤죽이 나왔고 메인요리는 대하 구이와 자연송이, 궁중음식인 너비아니가 곁들여졌습니다.

환영의 잔을 채운 술 역시 샴페인이나 포도주가 아닌 상황버섯을 발효시켜 만든 우리의 전통주였습니다.

이러한 한국의 맛은 행사기간 내내 외국 취재진과 손님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았습니다.

벡스코에 마련된 한국 궁중음식 특별전.

조선시대 임금의 수랏상과 다과상은 화려한 빛깔에 30여 가지가 넘는 음식들로 가득합니다.

아시아권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드라마 대장금에 나왔던 궁중음식 20여종도 선보였습니다.

정상부인들의 한국체험은 고즈넉한 가을 산사 속에서 이뤄졌습니다.

천년 고찰 범어사를 찾은 미국과 러시아 등 8개 나라 정상의 부인들은 범패와 바라춤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이 자리엔 연꽃차와 김해에서만 생산되는 장군차가 함께 했습니다.

특히 큰 붓을 휘둘러 전설 속의 선승, 달마를 그려내는 모습엔 탄성과 박수갈채가 쏟아집니다.

행사 마지막날, 21개 나라 정상들은 한국 전통의상인 두루마기를 입고 APEC 정상회의의 상징인 공식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이 두루마기는 한국의 전통미와 실용성이 접목됐습니다.

7가지 색상의 비단 소재에 십장생 문양이 새겨졌고, 전통적인 두루마기 모양을 유지하면서 양복 위에도 입을 수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APEC 2005 코리아.

행사기간 내내, 행사장 곳곳에서 물씬 풍겨 나온 한국문화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 뿐만 아니라, 한국과 세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