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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간으로 보상받은 55년
등록일 : 200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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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1진이 5일부터 시작된 2박3일 동안의 일정을 마치고 11월7일 속초로 돌아옵니다.
441명의 남측 상봉단은 11시간 동안 지난 55년 동안의 그리움과 가슴에 묻어둔 사연을 나누고 돌아왔습니다.

지난 5일 오전9시. 육로를 통해 남측 이산가족상봉단 1진 441명이 금강산으로 떠났습니다.

93살 강온녀 할머니를 포함해 80세 이상 고령자만 23명.
고령에 건강상의 문제로 3명은 북측 가족들과의 만남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오후3시. 금강산 온정각 휴게소. 55년이라는 세월로 기억마져 희미해져가는 북측 가족들과 첫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랜세월 굳어버린 그리움의 감정은 눈물이 `돼 녹아내립니다.

어릴적 기억은 희미하지만, 너무도 닮은 동생의 얼굴에서 아버지의 모습도 떠올려 봅니다.

대한적십자사 주최로 열린 환영만찬장. 아버지와 동생, 아들과 조카 등이 한상앞에 앉아 앞으로 기억으로만 남을 지도 모르는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이튿날인 6일 오전9시 15분. 북측 가족 100명이 해금강 호텔을 찾았습니다.

옷감과 술 등, 남측 가족들에게 전해준 선물도 한 보따리.

가족별로 만날 수 있었기에 그동안의 말못한 이야기도 주고받고, 얼굴도 다시새겨보며 서로를 위로했습니다.

이어 금강산 호텔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점심식사시간을 가졌습니다.

체온이라도 기억하고 픈 마음에 밥을 먹다가도 가족들을 끌어안고 뺨을 부벼 봅니다.

`고향의 봄`과 `아리랑`등 어릴적 기억을 더듬으며 노래도 불러봅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산가족 상봉단은 관동팔경 가운데 한곳으로 유명한 삼일포를 방문해 가을 낙엽을 밟았습니다.

오랜 기다림, 잊혀져가는 가족에 대한 정과 그리움은 가을 빛과 함께 한장의 사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남북의 가족들은 11시간 동안의 만남을 뒤로하고, 잠시후 9시 또 한 번의 이별을 위한 상봉의 시간을 남기고 있습니다.

1진에 이어 2진 100명은 8일부터 2박3일 동안 북측의 가족들과 상봉행사를 갖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