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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갓집 밥상 - 진동수 조달청장
등록일 : 200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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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렸을 때 공부를 하기 싫어하거나 숙제를 하기 싫어할 때 우리 어머니께서는 늘 “ 방학이 되면 외갓집에 보내줄게”하곤 타이르셨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외갓집에 가는 걸 아주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여러 시간에 걸쳐 버스를 타고 외갓집에 갈 때, 외갓집 대문이 보일 때 기억,, 그 기억들이 눈에 선하고 지금도 즐거움으로 저한테 다가옵니다.

우리 외갓집은 아주 대식구였습니다.
30여명정도 되는 식구들이 마당에 큰 평상에 앉아서 함께 밥을 먹었습니다. 소란스럽고, 다정하면서 따뜻했던 밥상이었습니다.
외갓집의 이러한 따뜻한 기억은 저의 긍정적인 감성과 사고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30년이 넘는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저에게도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그 때마다 저는 일부러라도 그 외갓집 마당, 평상, 그 다정하고 따뜻했던 밥상 같은 따뜻한 기억을 끌어올리며 내 마음과 머리를 쉬었습니다.
이러한 따뜻한 기억은 긍정적인 감성과 사고를 갖게 해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상대방을 설득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정서적 공감입니다. 이러한 정서적 공감은 사람들을 많이 접해야하는 공무원으로써 저에게는 중요한 자산이었습니다.
어떤 이성적인 생각과 합리적인 말만으로는 상대방을 설득하기 어려울 때가 많았습니다.
머리로는 받아들여도 주먹을 꽉 쥐고 있을지 모르고, 주먹을 꽉 쥔 손과는 악수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외갓집의 따뜻했던 밥상의 추억, 지금도 아직 눈에 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