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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푸른 미래,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 청소년위원회 최영희 위원장
등록일 : 200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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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명소가 된 청계천, 그 청계천에 대학시절 헌책방을 뒤지며 지적 충만감을 찾던 아름다운 추억도 있지만 슬픔도 있었습니다.
평화시장 노동자 전태일의 삶이 바로 그것입니다.

전태일은 도봉산 밑 창동에서 걸어서 아낀 차비로 끼니를 먹지 못하는 열두세살의 어린 여공들의 허기진 배를 국화빵으로 달래주었습니다.

바로 그 여공중의 하나인 순애가 저와 인연을 맺은지도 30년이 넘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중퇴후 11살에 병든 부모님 곁을 떠나 서울로 돈벌러 온 그녀가 전태일의 죽음 이후 세상을 알고 깨우쳐 가는 눈물겨운 과정에 함께 인연을 맺은 겁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못 만났습니다.

그런데 7-8년전에 제가 일하던 단체에 자원봉사자 교육을 하는데 나타난 것입니다.

결혼후 김밥장사해서 웬만큼 자식들 키우며 사는데 이제 아이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훈련을 받고 상담활동이나 프로그램진행의 보조역할을 하는데 그 진정성과 부지런함은 아무도 못 따라갔습니다.

70년대, 그녀가 세상을 처음 배울 때의 열정과 진지함을 그대로 보는 것 같았습니다.

청소년을 대하는 것도 진심이 통하니까 가장 어려운 곳이라는 소년원이나 소외된 청소년교육에서 두각을 나타내더군요.

그녀가 살아온 삶 자체가 곧 교육일 수도 있었겠지요. 그런데 어느날 그녀가 검정고시 공부를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적극 말렸지요. 혹시 학력에 대한 컴플렉스를 느끼게 한 것은 아닌가 반성도 했습니다.

그러나 ‘작은 불만이나 어려움에도 쉽게 학교를 포기하고 외면하는 아이들에게 말로 설득하는 것보다, 50을 바라보는 내가 지금 이렇게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학교라는 것을 직접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새벽 5시부터 시작되는 일과표를 보며 그녀의 초인적 의지에 감동했습니다.

물론 소외 청소년에 대한 자원봉사,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검정고시 시작 3년만에 초 중 고 졸업자격을 획득했습니다.

지금 50이 넘은 순애의 꿈은 가출 청소년 쉼터입니다.

남의 아이들을 잘 길러보겠다고 고생을 사서하는 순애를 보며 느낀 것이 많습니다.

자녀에 대한 사랑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강한 우리 국민들께 부탁이 있습니다.

그 사랑이 우리집 울타리를 조금만 넘자는 것입니다. 이웃집 아이는? 또 내아이 친구는? 우리지역사회의 환경은 어떤가?

주변이 맘에 안든다고 가두어 키우거나 단절시킬 수도 없습니다. 온 국민의 힘으로 바꿔내야합니다.

국민 여러분! 청소년의 푸른성장을 위해 정부와 지역사회 가정이 함께 힘을 모아야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