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 국민방송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제 16차 남북장관급 회담에 참석하고 있는 우리 대표단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측의 결단과 또 상주 연락대표부 설치를 제안했고, 북측은 국가보안법 폐지와 한미합동 군사 훈령 중지를 요청했습니다.
우리 대표단은 또 금강산 관광 정상화를 위해 정부가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사도 밝혔습니다.

14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우리 측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측의 결단을 촉구했고, 서울과 평양에 상주 연락대표부를 설치하자고 제의했습니다.

상주연락대표부는 남북 관계가 정상화되기 전에 설치되는 공관의 성격을 띠는 것으로 남북을 대표하는 상주직원이 다양한 분야의 민관 업무를 전담하게 됩니다.

북측이 이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남북간 긴장완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도 우리측은 국군포로와 납북자 2천여 명의 생사와 주소 확인, 남북 국방장관 회담 재개 등을 제의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측은 국가보안법 폐지와 을지 포커스 렌즈 등 한미 합동 군사훈련의 중지를 요구해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남북 장관급 회담에 참석중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금강산 관광은 정부의 희생과 지원이 있었고 국민의 세금이 들어간 사업이라면서 정부가 해야 할 몫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측은 현정은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후 김운규 부회장을 퇴진시킨데 대해 불만을 품고 금강산 관광객 수를 절반으로 축소했습니다.

침체 국면에 있는 금강산 관광사업을 다시 살리겠다는 남측 대표단의 강력한 입장에 대해서는 북측의 적극적인 반응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적인 이득도 달려 있지만, 미래 남북 경협의 향방을 가늠하는 하나의 척도가 되기 때문입니다.

15일 양측 대표들은 묘향산의 국제친선 전람관을 방문했습니다.

이 곳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전시해 놓은 곳입니다.

양측 대표는 저녁에 북측 권호웅 단장이 주최하는 환송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사흘 째 일정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