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 국민방송

자립형 사립고 시범운영에 대한 평가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았지만, 학생의 가정 배경을 보면 전반적으로 중류층 이상이어서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미흡하다는 평가입니다.

자립형 사립고 학생들이 일반고에 비해 대회 수상과 자격증 취득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자립형 사립고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5점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공학이나 자연, 의학 등 이과계열로 진학한 학생의 비율이 40%를 넘었습니다.

한편 학부모의 월 평균 소득은 537만원으로 도시 근로자 월평균 가계소득 329만원에 비해 훨씬 많았습니다.

특히 직원 자녀들의 복지차원에서 설립된 3개 학교를 제외한 민족사관고의 경우 월 700만 원 이상의 소득 비율이 35.4%에 달했습니다.

특정계층에 편중돼 있다고 할 수는 없으나 학생의 가정배경 분포를 보면 전반적으로 중류층 이상으로 저소득층 학생들이 거의 재학하교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고교 교육의 다양화, 특성화를 추구한다는 설립취지와는 달리 자립형 사립고가 일반계 고교와 동일하게 우수대학 입학을 목표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높여 고교 평준화정책을 보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고교평준화 정책의 근간을 흔드는 귀족학교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교육인적자원부 2002년부터 시범운영해 온 전국 6개 자립형 사립고에 대한 평가결과를 이 같이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교육부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자립형사립고제도협의회’를 구성했으며, 관련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11월말쯤 제도 도입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