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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견디는 다리 만든다
등록일 : 200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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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과학기술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과학과 미래', 오늘은 건설과학에 대해 알아봅니다.

지금까지는 아무리 튼튼한 다리라도 수명이 50년에 불과했는데요.

앞으로는 200년을 너끈히 견디는 다리를 우리 기술로 건설할 수 있게 됩니다.

김미정 기자>

1994년, 50여명의 사상자를 낸 성수대교 붕괴 사고.

당시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다리 상판은 준공된 지 10년도 안돼 마치 칼로 벤 듯 두 동강이 났습니다.

1978년 준공된 행주대교도 30년이 안돼 교량의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노후되기도 했지만 일산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늘어나는 교통량을 감당하지 못한 겁니다.

지금까지 일반 콘크리트로 만든 다리는 최대 수명이 50년 정도였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초고성능 콘크리틉니다.

일반 콘크리트와 초고성능 콘크리트를 같은 강도에서 실험해 보았습니다.

똑같은 압력을 가했을 때, 일반 콘크리트는 순식간에 부서지는 반면, 초고성능 콘크리트는 휘어지면서 하중을 견디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콘크리트 안의 미세한 섬유들이 힘을 골고루 분산시켜, 콘크리트가 한번에 균열되는 것을 막아주는 겁니다.

초고성능 콘크리트로 다리를 만들면 일반 콘크리트보다 4배나 강한 압력을 견딜 수 있습니다.

최대 수명도 일반 콘크리트 다리의 4배에 해당하는 200년까지 길어집니다.

그런가 하면 두께도 일반 콘크리트 다리의 절반밖에 안돼 경제성도 뛰어납니다.

교각과 교각 사이를 케이블로 연결해 상판을 지지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국내의 대표적인 사장교, 서해대굡니다.

일반콘크리트를 사용해 건설된 이 다리의 교각 사이 길이는 470m입니다.

하지만 초고성능 콘크리트로 만들면 교각 사이의 길이를 800m까지 늘릴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입니다.

성수대교 붕괴로 재난공화국의 오명을 썼던 우리나라.

이제는 2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튼튼하고 안전한 다리를 건설할 기술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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