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소각장이나 화장장은 기피시설이라는 이유로 모든 지역이 유치를 꺼립니다.
그런데 이런 시설을 옮겨와서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고 주민만족도도 높이는 지방자치단체가 있습니다.
서정표 기자>
지난해 11월, 21년의 진통끝에 착공에 들어간 경주 방폐장 건립은 님비 현상을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그러나 경주로 방폐장 이전이 확정되기까지 19년 동안 후보지가 무려 9차례나 바뀌었고, 부안사태로 대표되는 지자체와 정부간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이제 경주는 방폐장 유치로 문화관광도시에서 산업도시로 거듭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방폐장 이전으로 한국수력원자력이 2010년까지 경주로 옮기게 되고 컨벤션센터와 다목적시설, 에너지박물관 건립도 추진됩니다.
그러나 기피시설로 불리는 방폐장이나 쓰레기 소각장, 화장장 등이 내집마당에 유치돼선 안된다는 님비현상은 우리사회에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피시설을 유치에 지역경제에 활로를 불어넣는 지자체가 있습니다.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눈바람이 날리는 강추위 속에서도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천시가 광주와 하남시, 여주, 양평 등 5개 시군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광역 쓰레기 소각장입니다.
지자체와 지역 주민이 하나가 돼 기피시설을 유치한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현재 이 곳은 올 7월 가동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입니다.
지금까지 2개 지자체가 공동으로 소각장을 건설한 적은 있지만 이 곳처럼 5개 시군이 공동으로 대규모 기피시설을 건립하기는 이 곳 이천이 처음입니다.
5개 시군이 공동으로 참여하면서 2000억원의 사업예산을 절감한데다,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님비현상을 극복하고 기피시설을 유치했다는 자부심이 큽니다.
이시설 덕북에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 또한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 곳 이천 지역주민들은 현재 130억원의 지역주민사업비와 기반시설 확충비 700억원을 지원 받았습니다.
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소각장에서 나온 폐열을 이용해 각종 온실재배와 화훼농사를 지을 수 있어 지역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에 추진되고 있는 쓰레기 소각장은 21곳, 정부는 2012년까지 현재 16%에 그치고 있는 소각 처리율을 23%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앞으로 50개 이상의 쓰레기 소각장을 더 지어야 하는 상황.
지역 주민과의 갈등 없이 추진될 경우,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클 것으로 기대되지만 정부의 합리적인 사업추진 절차 역시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내 뒷뜰에 혐오시설 유치는 안된다'는 님비현상.
지금 기피시설은 무조건 반대할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지역경제의 활로를 여는
새로운 기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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