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를 중고차로 둔갑시켜 팔아넘긴 것도 모자라서 그 차를 다시 훔쳐오기까지 한 대학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차를 팔 때 차안에 미리 위치추적기를 달아서 다시 훔쳐왔다고 하는데요.
신종 중고차 매매 사기 수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취재했습니다.
박상완 기자>
최근 중고차 관련 인터넷 싸이트에 중고차를 싼값에 판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보통 중고차 시세보다 100만원에서 많게는 400만원까지도 차이가 납니다.
파격적인 제안에 구매자들은 솔깃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 싼 차는 조심해야합니다.
신종 중고차 매매 사기 수법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6일, 서울 광진구의 이 모씨는 인터넷에서 ‘차를 싸게 판다’는 글을 보고 강 모씨에게 160만원에 중고 승용차를 구입했습니다.
좋은 중고차를 싸게 구입했다는 들뜬 마음으로 집까지 운전하고 온 이씨.
하지만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는 6시간 만에 감쪽같이 사라져버렸습니다.
대구에 사는 현 모씨도 지난 7일, 중고차를 구입했지만 이틀 만에 차를 도난당했습니다.
도난신고를 받은 경찰이 차량 절도범을 검거한 결과, 예상 밖에도 범인은 바로 이들에게 차량을 판매한 대학생 강모 씨였습니다.
강 씨는 우선 렌터카 회사에서 승용차를 한 대 빌렸습니다.
미리 훔쳐 놓은 번호판을 렌터카에 바꿔 달고 가짜 차량등록증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강 씨는 렌터카를 중고차로 위장하고 인터넷에 싸게 판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판 차량을 다시 훔쳐오기 위해 차량 내부에 미리 위치추적기를 달고 차를 팔았습니다.
언뜻 보면 휴대전화나 MP3 같지만 사실은 위치추적기입니다.
컴퓨터만 있으면, 전국 어디든 반경 5m이내로 추적이 가능합니다.
강 씨는 위치추적기를 통해 팔린 차의 위치를 간단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지도의 정확한 위치와 건물 이름까지 나오기 때문에 차를 판 지 3시간 만에 다시 차를 훔쳐와 렌터카 회사에 반납했습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17일, ‘사기 및 절도 혐의’로 강씨를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강씨가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차를 훔친 적이 있어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중고차를 구입 할 때는 관련서류를 꼼꼼히 확인하고 경보기나 키 박스
교체를 통해 절도예방에 대비해야겠습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저작권자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