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의 가치와 중요성을 되새겨보자는 취지로 제정된 세계습지의 날.
지난 1일 충남서천에서는 세계습지의 날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특히 올해 10월 열릴 제 10차 람사르협약 총회를 앞두고 시민네트워크가 발족하는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함께 열렸습니다.
양윤선 기자>
많은 생명을 품은, 살아있는 땅 습지.
축축하고 습기가 있는 땅이라는 뜻인 습지는 지구상 생명의 출발점이며 모든 생명체들이 기대어 살아가는 곳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없어선 안 될 절대적으로 필요한 공간.
하지만 수많은 생명들을 보듬고 키워낸 지구의 습지가 현대문명에 의해 급속하게 파괴되고 있습니다.
그 보존의 필요성이 국제적으로 인정돼, 1971년 이란 람사르에서 국제습지보호조약인 람사르협약을 제정.
매년 2월2일을 세계습지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습니다.
오는 10월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제 10차 람사르 총회 개최를 앞두고 습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7회 세계습지의 날 기념식이 지난 1일, 충남 서천에서 열렸습니다.
사실 서천갯벌은 얼마 전까지 장항산업단지 개발계획과 맞물려 매립될 위기에 놓여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부, 지자체, 지역주민이 서천갯벌의 가치를 인정, 합의를 통해 습지매립에서 습지보호로 그 정책을 전환했습니다.
여의도 면적의 두 배에 달하고, 동아시아 검은머리물떼새의 30%가 월동하는 대표적인 철새도래지, 충남 서천군 연안의 서천 갯벌.
이번 기념식은 갯벌 보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자, 바로 이곳 서천에서 열린 것입니다.
서천갯벌은 지난 30일 우리나라에서 8번째로 연안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돼 행사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이번 기념식은 습지보전 유공자 포상과 서천지역을 국제 갯벌연구의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선언문 발표로 진행됐습니다.
아울러, 습지에 대한 인식증진을 위한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됐습니다.
습지보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된 기념토론회와 10차 람사르 총회의 모토이기도 한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을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습니다.
또, 전국 갯벌생태안내인 통합 워크샵도 개최됐습니다.
이번 워크샵에서는 통합 네트워크 구축과 인증제도 도입 등을 논의해 갯벌생태 관리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세계습지의 날 기념행사에 참여한 참석자들과 서천군 일대의 갯벌로 생태탐방도 나섰습니다.
또, 한국습지학회가 주관하는 학술발표대회 등 습지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는 행사들도 준비됐습니다.
습지인식증진박람회와 해양생물 사진전은 특히 어린 학생들이 많이 찾았습니다.
또한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람사르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시민단체들은 지역습지보호와 총회 준비를 위한 네트워크 발족식을 열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세계습지의 날을 맞아 습지보전 원칙을 담은‘서천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서천선언문에는 2011년까지 습지보호지역을 28곳 이상 지정하고,습지의 지속가능한 이용기반을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처럼 해양수산부는 습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과 동시에 습지올림픽이라고 불리는 2008 람사르 총회 개최 준비도 철저히 해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지구상에서 단위면적당 가장 높은 생물종 다양성과 서식밀도를 가진 습지.
개발이라는 명목 하에 습지 보호는 언제나 한걸음 뒤로 물러나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습지를 보호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지금, 이제는 매립보다는 보전에 힘을
실어주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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