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의학인 ‘침’의 진통효과에 대한 치료 메커니즘이 처음으로 규명됐습니다.
한의학연구원 연구팀이 과학적으로 밝혀낸 연구결과를 전달해드립니다.
김종학 기자>
염좌나 통증이 있으면 일반병의원보다는 한의원을 찾아 침을 맞고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침을 맞고 나서도 왜 아픈 곳이 치료가 되는지 그동안 과학적 원리는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한의학연구원에서 침을 통한 통증치료의 매커니즘을 밝혀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침은 만성 통증이나 염증 등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 활용되고 있지만 그 치료 원리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탓에 한의학 분야에서 주요 연구 대상으로 꼽혀왔습니다.
이번에 한의학연구팀이 내놓은 침의 통증치료 매커니즘에 대한 학술 논문입니다.
연구팀은 침을 이용한 통증치료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뤄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발목 염좌를 유발시킨 실험용 쥐에 전기침을 주고 쥐의 상태를 관찰했습니다.
실험결과 발목에 염좌가 있는 쥐가 침을 맞은 후에는 일반 쥐와 비슷한 걸음을 한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통증을 느끼는 경우는 보통 말초신경의 통증이 전기적 신호로 바뀌어 척수를 통해 뇌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어납니다.
하지만 이 신호가 전달되는 지점 즉 경혈에 침을 놓게 되면 척수에서 알파 아드레날린 성분이 나와 통증을 완화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침의 원리에 대한 연구는 세계 각국에서 이뤄져 왔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침의 원리 중 침의 모르핀성 효과에 의한 진통치료 매커니즘이 주목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장시간 침의 효과가 지속되면서 모르핀 효과와 관련이 없는 침의 진통치료 원리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뤄지지 않아 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침의 통증치료에 대한 이번 연구 결과는 통증 연구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Pain' 2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또 구 박사팀이 진행한 발목염좌통증 실험동물모델에 관한 연구결과도 스프링거사의 진통치료 전문백과사전인 통증백과사전에도 그 성과가 소개됐습니다.
이번 연구결과가 한의학 연구의 국제적 위상을 확인하고 앞으로 한의사들에게는
침을 이용한 치료의 과학적 근거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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