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술 하면, 컴퓨터나 화상전화와 같은 전자제품을 먼저, 생각하게 되지요?
그런데 이젠 최첨단 IT기술로 과수농사를 짓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한 포도 농장에서는 재배 기술의 모든 과정에 국내 최초로 IT기술을 접목해서 화제입니다.
강석민 기자>
경상북도 경산시.
우리나라 포도의 43%가 생산되는 포도재배의 주산지로, 재배량은 물론 품질에서도 전국 최고를 자랑합니다.
그러나 이 같은 높은 점유율과 고부가가치에도 불구하고, 재배농가는 해마다 5%씩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포도 재배가 다른 과수에 비해 기후 등 환경변화에 민감해, 환경을 제어하는 데 일손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특히 본격적인 출하 시기인 6월과 7월이면 어김없이 집중호우와 게릴라성 폭우가 찾아와, 비에 약한 포도의 특성상 재배농가들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경상북도는 포도의 상품성을 높이고 재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로 최첨단 U-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를 시범운영하고 있습니다.
유비쿼터스 센서 네크워크는 온도와 습도, 풍속과 일사 등 기후의 변화를 모니터링해, 영농의 주체가 재배환경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시스템 구축이 큰 도움이 됐다는 한 농가를 찾아가봤습니다.
겉으론 그리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포도 하우스 안팎에는 첨단센서들이 숨어 있습니다.
하우스 밖에 있는 센서들은 풍속과 강우, 일사량 등 외부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안에 있는 센서들은 온도와 습도, 토양 등 하우스 내부환경을 모니터링합니다.
수집된 데이터를 받은 중앙 서버는 그 내용을 분석해, 하우스 자동화 설비에 명령을 내리게 됩니다.
예를 들어 강우센서에서 비를 감지하면 하우스 차단막은 자동으로 닫히고, 차단막이 닫혀 하우스의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 차단막이 다시 열리면서 토양센서가 물을 배출합니다.
첨단 IT를 기반으로 하는 농산물 관리는 상품 경쟁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부족한 농촌 일손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비쿼터스 센서 네크워크의 큰 장점은 IT를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컴퓨터나 휴대전화와의 연결이 손쉽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는 '유비쿼터스'란 말의 의미 그대로, 하우스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도 환경 제어가 가능한 것입니다.
또 하나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은 설비에 드는 비용이 어떤 자동화 시스템보다 저렴하다는 점입니다.
기존 환경제어 시스템은 하우스마다 모니터링 센서가 있어야 했지만, 유비쿼터스 센서 네크워크는 모니터링 센서 하나로 여러 하우스에 동시에 환경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우스 안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따기 전의 포도송이를 소비자가 직접 보고 구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병해충이 발생했을 땐 관련기관의 즉각적인 처방도 받을 수 있습니다.
경상북도는 이번 시스템 구축이 포도 상품의 경쟁력을 높여, 앞으로 다가올 시장개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IT 최강국의 기술을 십분 활용한 첨단 영농, 과학기술을 통한 경쟁력 향상으로
시장개방의 파고를 넘는 훌륭한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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