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간의 문화이슈를 살펴보고 좋은 공연과 전시, 한주간의 문화계 소식을 알아보는 <문화의 세계> 시간입니다.
강명연 기자>
Q1> 먼저 문화뉴스부터 알아볼까요?
한주 동안 어떤 소식 있었나요?
A1> 이번주 문화계의 가장 큰 소식은 역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지난 화요일 평양의 동평양 대극장에서 열린 뉴욕 필의 공연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우선 북한에 미국의 오케스트라가 들어가서 연주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의미가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북한과 미국 두 나라의 국가 연주로 문을 열었습니다.
단원 전체가 기립해 연주한 북한국가와 미국국가로 전세계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이번 공연에 대해 여러가지 정치적의미를 부여하기도 하는데요, 음악적으로도 참 뜻깊은 공연이었습니다.
우선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교향악단으로 베를린 필, 빈 필과 함께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도 꼽힙니다.
이번 공연의 첫 곡은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3막 전주곡으로 연주 시작과 함께 축제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최강의 금관악기군을 자랑하는 뉴욕필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는 곡입니다.
이어지는 곡은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체코의 민속음악과 미국의 흑인 영가의 선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곡입니다.
마지막 곡인 거슈윈의 ‘파리의 미국인’으로 뉴욕필의 평양 공연은 마무리 됩니다.
하지만 관객들의 열렬한 앙코르 요청에 뉴욕 필은 비제의 아를르의 여인 가운데 파랑돌레와 레너드 번스타인의 캐디드 서곡에 이어 아리랑을 연주했습니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평양공연에 이어서 어제 오후 1시 30분에 예술의 전당에서 서울 공연을 열었습니다.
Q2> 네, 이번에는 <현장리뷰> 시간인데요, 이번 주에는 어디를 다녀오셨나요?
A2> 아직 겨울기운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봄 소식이 조금씩 들려오고 있는데요,
주말에 가족들과 부담 없이 나들이 겸 가볼 수 있는 그림 전시회가 있어서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한국 근대미술의 걸작들이 한자리에 모인 한국미술 1910년에서 1960년 전입니다.
가장 한국적인 화가 박수근.
그의 1960년 작품인 할아버지와 손자입니다.
현존하는 박수근의 작품 가운데 크기가 가장 큰 것으로 평면적인 화강암 질감에 단순한 검은선으로 그린 박수근의 특징이 잘 나타나는 그림입니다.
이밖에도 <노상>과 <새> 같은 쉽게 접할 수 없는 박수근의 작품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근대기의 대표적 화가이자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이중섭의 <애들과 물고기와 게>입니다.
농밀한 색채와 간결한 데생, 그리고 3차원의 공간을 무시하면서 그려낸 독특한 감성으로 이중섭만의 독창적인 터치가 덧보입니다.
이중섭의 1955년 작품 <투계>에는 제작 당시 이중섭의 정신적 불안과 전쟁으로 인해 좌절된 삶과 생활고 등 여러 가지 비극적이고 절망적인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또 말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유명한 권진규의 말 그림과 조각상.
그리고 독자적인 양식으로 유명한 테라코타 조각이 선을 보입니다.
영원을 향한 이상세계를 추구하는 인간의 모습을 고도로 절제된 긴장감과 움직임 없는 정적인 조각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이밖에도 전쟁이나 빈곤한 사회상 등 시대상을 그려낸 다양한 근대 미술 대표작들이 80여점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Q3> 네, 요즘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 외국의 유명 화가들의 전시회에는 사람이 많이 몰리지만 국내 화가들은 오히려 소외되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A3> 네, 그렇습니다.
사실 박수근 화백 같은 경우에는 그 유작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구요, 또 워낙 고가이다 보니까 일반에 잘 공개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접하기 쉽지 않는데요, 이번 전시의 특징은 그동안 교과서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유명한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전시회는 국립현대 미술관 5전시실에서 오는 2010년 2월까지 계속되구요, 어린이와 초중고등학생, 그리고 65세 이상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구요, 만 20세 이상 성인은 천원에 주옥같은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한편 국립 현대 미술관은 앞으로도 소장품 개편 작업을 통해서 한국미술 1960년에서
1980년대 작품과 1980년부터 2007년까지의 작품 전시회를 잇따라 열 예정입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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