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을 공교육안으로 흡수하기 위한 노력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닌데요, 서울의 한 교육청이 경쟁력을 갖춘 공교육으로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시험을 하고 있습니다.
강명연 기자>
저녁 6시.
학교 수업이 끝난 지 한참 지난 시간이지만 교실마다 수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3월 초 개학과 함께 방과후 거점학교가 시작됐고 이제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모습입니다.
방과후 거점학교는 특기 적성 교육 위주로 진행되던 기존의 방과후 학교와 달리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교과목을 중심으로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됩니다.
인근의 다른 학교 학생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어 거점 학교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수준에 따라 15명 내외로 반을 편성해 해당 과목 선생님이 수업시간보다 더 자세하게 가르치다 보니 집중도나 이해도가 학원보다 낫습니다.
거기에 수업료는 20시간 기준으로 4~5만원선이어서 이 지역 사설 학원 수강료의 30%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렇다보니 학원으로 떠났던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학교만 해도 국, 영, 수 등 5개 주요과목과 특기적성 수업에 700여명의 학생들이 수강등록을 했습니다.
전교생이 천명을 조금 넘는 것을 감안하면 수강률이 70%에 달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11월부터 방과후 거점학교를 시작한 강남교육청은 사교육 1번지인 강남에서 사교육을 공교육안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방과후 학교의 교사들을 현직 중학교 교사는 물론 뜻을 같이하는 인근 고등학교 교사나 EBS 강사, 박사 출신 등을 영입해 교육의 질을 담보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저소득층이나 생활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자녀들에게 1년의 30만원 한도내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자유수강권도 지급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방과후 거점학교가 좋은 반응을 얻자 다음 달부터 다른 지역 교육청으로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사설학원과의 실력 경쟁에 나선 공교육.
사교육비를 줄이고 공교육의 신뢰를 되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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