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자나 외국인노동자들 가운데는 심한 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의료비 부담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정부가 일선 병원과 손을 잡고 이들의 건강을 직접 챙기고 나섰습니다.
최고다 기자>
올해 27살의 스리랑카 출신 청년 비안가 루크말씨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3년전 한국에 왔습니다.
성실한 노동자로 일하던 루크말씨는 몇 개월 전부터 다리가 붓고 통증이 밀려와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동네 병원에서 진단한 병명은 하지정맥류.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12시간 넘게 서서 일하다보니 다리 혈관이 기형적으로 엉켜 생기게 된 병입니다.
그대로 방치했다간 혈관이 괴사해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무서운 병이지만, 루크말씨는 250만원을 훌쩍 넘기는 수술비 때문에 병원 문을 두드리는 것 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이렇게 경제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 결혼이민자와 외국인 노동자들을 선정해 병에 대한 정밀한 진료부터 치료까지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의료 서비스를 받기위해 선정된 정착 이주민은 올해 50명.
시도 자치단체의 추천을 받아 병증의 정도와 경제적인 여건을 감안해 선발됐습니다.
이주민들의 건강한 정착을 돕기 위한 정부의 노력에 병원도 흔쾌히 응했습니다.
정부와 병원의 따뜻한 손길에 루크말 씨는 제2의 고향 한국이 고맙기만 합니다.
정부와 병원의 세심한 배려가 우리사회 일원으로 당당히 등장한 이주민들의 건강한
정착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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