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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시티' 신문화관광 지역 급부상
등록일 : 200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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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름보다는 느림을, 문명보다는 전통을 중시하는 '슬로 시티 운동'을 들어보셨습니까.

완도와 신안 등이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슬로 시티로 지정돼, 지역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서정표 기자>

영화 서편제에서 주인공이 진도아리랑을 주고 받으며 춤을 추던 바로 그 곳.

시골마을 옛 정취가 물씬 풍깁니다.

완도에서 뱃길로 45분, 작은 섬 청산도입니다.

흐드러지게 핀 노란 유채꽃과 바람에 출렁이는 청보리가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합니다.

청산도는 아직도 계단식의 다랭이논과 구들장논, 돌담 등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전남 신안 앞바다, 소리 없이 떠 있는 '느린 섬' 증도.

드넓게 펼쳐진 천일염전이 세속에 찌든 이방인을 맞이합니다.

140만평,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천일 염전입니다.

오후 네 시, 이글거리는 뙤약볕이 ‘봄의 눈꽃’을 만들어내는 시간이 되면 이 곳 증도 사람들의 손놀림은 더없이 분주해집니다.

이렇게 소금이 만들어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꼬박 하루.

빠르고 편한 일반 정제염을 마다하고 아직도 증도 사람들은 태양과 바람, 바닷물이 만들어내는 천일염을 고집합니다.

몸소 느리게 사는 법을 실천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 곳은 지난 12월, 서편제로 알려진 완도군 청산도와 장흥군 유치면 풍뎅이 마을 등 네 곳과 함께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슬로시티 국제 인증을 받았습니다.

슬로시티 즉 '느림의 마을'은 빠름과 경쟁보다는 느리고 여유 있는 삶 속에서 전통과 문화, 그리고 환경의 가치를 되찾기 위해 지난 1999년 이탈리아의 한 작은 도시에서 시작됐습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11개국, 97개 도시가 슬로시티에 가입돼 있고, 아시아에서는 전남의 네 곳이 유일합니다.

각 지역은 현재 다양한 투자를 계획 중입니다.

완도군은 앞으로 3년간 총 100억원을 들여 슬로시티를 집중 개발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완도군 관광객을 지금보다 4~50% 이상 끌어 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신안군도 천일염전과 갯벌 올림픽 축제, 석조 소금 창고 등을 슬로시티 사업에 접목시켜 나가고, 전통문화를 지키면서 주민의 소득증대도 가져오는 다양한 방법도 구상 중입니다.

전라남도는 슬로시티 인증으로 고용과 관광수입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경쟁력 있고 차별화된 브랜드로 세계 관광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최근 슬로시티는 인구 5만명 이하 중소도시의 세계적 발전 모델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세계화와 도시화에 맞서 전통과 자연 상태를 있는 그대로 상품화하는 중소도시의 경제 자립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다 보니, 국제 슬로시티 연맹에서 2년마다 재평가를 할 정도로 그 조건도 까다롭습니다.

인구 5만명이 넘어서도 안되고, 패스트푸드와 대형마트, 자판기와 같은 문명의 혜택을 누려서도 안 됩니다.

빠름 대신, 느림.

문명의 이기보단 전통의 멋을 중시한 까닭입니다.

전남 완도의 청산도, 신안 증도, 그리고 담양과 장흥군, 평균 인구 2천 여명의 작은 농어촌 마을이 ‘느림 속 가치’를 강조하며 새로운 문화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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