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는 공무원'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요.
강원도 화천의 파로호는 울창한 산림에 둘러싸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오지로 꼽히는 곳인데요.
이곳에서 6년째 주민들의 손발이 돼주고 있는 김상준 집배원의 하루를 함께 했습니다.
강석민 기자>
따스한 4월의 햇살을 머금은 강원도 화천군 화천우제국.
이른 아침이지만 집배실 만큼은 봄의 나른함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곳에서 6년째 집배를 담당하고 있는 김상준 집배원.
18일도 50~60통의 우편과 소포를 챙기느라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습니다.
집배를 나가기 전 우체국 창구를 꼭 들르는 김 집배원, 바로 파로호 주민들의 공과금 납부 때문입니다.
구불구불 산길로 1시간을 달려 도착한 선착장.
18일 배달량도 결코 만만해 보이지 않습니다.
뱃길로 다시 한 시간을 들어가자 비로소 18일의 첫 배달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난 2000년 파로호에 들어와 청국장이며 산나물 등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장만동씨.
택배도 들어오지 않는 이곳에서 김 집배원은 장씨의 훌륭한 사업도우미가 되어 줍니다.
다음 배달지까지는 다시 뱃길로 30분 가량을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평생을 파로호에 살며 농사와 민박으로 생활하고 있는 김애연씨 부부가 사는 곳입니다.
김 집배원의 발소리만 들어도 김씨 부부는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우편과 물 한잔이 오가는 사이 그가 들려주는 바깥소식은 힘든 농번기에 즐거운 한 때를 선사합니다.
공과금 고지서를 받아 들고 다시금 작은 집배선에 몸을 실은 김 집배원.
잠시 후 선착장도 없는 강가에 배를 정박하고 길도 나 있지 않은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전나무 숲길을 지날 땐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집니다.
전나무 숲 오솔길 사이로 조그만한 오두막 한 채가 그를 반깁니다.
반가움 가득한 너털웃음 속에, 작은 생필품 가방 하나가 할아버지 손에 쥐어집니다.
김 집배원이 굽이굽이 산을 타고 길도 없는 이곳을 찾은 이유입니다.
화천군은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대신, 자동차도 소포도 쉽게 허락되지 않습니다.
얼마 전 이곳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한 한 소설가는, 화천의 집배원들이 자신에게 동경과 존경의 대상이 됐다고 말합니다.
7년 전 동천리 이장을 맡으면서 자청해서 집배원이 된 김상준씨.
그의 하루는 고되고 힘이 들지만, 주민들이 있는 한 '섬기는 집배원'의 삶은 자신의
운명이라고 말합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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