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모두의 기대를 안고 떠났던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마침내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지구로 무사히 돌아왔는데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남긴 것들과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일까요.
김종학 기자>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첫 번째이자 여성 우주인, 이소연씨.
전 세계에 474번째 우주인이자 여성으로는 세계 49번째.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 여성우주인입니다.
우리나라는 이로써 세계 36번째 우주인 배출국이 됐지만 그만큼 우주 개발 선진국들을 따라잡기 위해 앞으로 많은 투자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발사직전에 소유즈호에서 이소연씨가 입었던 우주복.
러시아어로 매를 뜻하는 소콜 우주복으로 무게만 해도 10kg, 가격은 한 벌에 5억 원에 이릅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우주선 밖에서 입는 우주복은 무게만 100kg, 가격은 100억 원을 넘는다고 합니다.
소콜 우주복은 평소에는 발사나 귀환 때 입지만 해발고도 19km 이상에서도 호흡에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고 적정한 압력을 유지시켜 줘 우주정거장의 위험상황에도 입도록 고안됐습니다.
이번 우주인 배출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모두 260억 원.
정부예산 210억 원과주관방송사 50억 원을 보탠 금액으로 이중 러시아에 우주선 탑승료로 지불한 금액만 약 200억 원에 달합니다.
모두 소유즈호 탑승과 귀환, 훈련과정에 소요됐고 나머지 60억 원은 국내 우주인 선발과 관리비용으로 사용됐습니다.
반면 우주인배출사업을 통한 경제 산업적 효과는 약 4780억 원 어치에 달한다고 합니다.
과학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관련 산업파급 효과 국가 위상 증대 등을 감안할 때 대규모 예산 투입에 걸맞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우주개발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요.
한국 수영의 대표주자, 박태환 선수가 입을 새 수영복을 보면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수영복 원단은 제조회사가 NASA와 개발한 레이저 패널로 제작된 것으로 우주선의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NASA의 공학기술이 물과 마찰을 최소화해야 하는 수영복에 그대로 적용된 것입니다.
이미 등산복과 스키복에 많이 쓰이는 고어텍스 역시 우주복 소재에서 나온 것입니다.
우주먼지나 태양복사열로부터 우주인을 보호하기 위한 기술이 방수, 투습성능을 가진 고어텍스로 상품화된 것입니다.
여성들의 브래지어에도 우주기술이 숨어있습니다.
세탁할 때 와이어가 구겨져있다가도 금세 원래모양으로 돌아오는 것은 우주안테나를 원래모양대로 펴기 위해 사용됐던 형상기억합금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주기술은 내비게이션, 공기청정기, 자외선 차단용 안경, 연료전지 등 첨단기술 개발의 밑거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주개발은 이제 산업 발전과 경제성장과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
이웃나라 일본의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에 따르면 우주산업에 대한 투자는 실생활, 의료복지, 산업, 교육 등 8개 분야에서 성과를 얻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우주개발에 뒤늦게 참여했고 막대한 예산투입에 논란도 있지만 한국 첫 우주인의 배출의 경험과 과학실험 준비과정에 누적된 파급 효과도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한국 우주인에 이어 오는 12월에는 과학기술위성 2호가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국산 우주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올라갈 예정입니다.
이 계획이 성공할 경우 우리는 자국 우주발사체를 얻게 돼 우주개발도 본 궤도에 오를 전망입니다.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우주개발 경쟁이 가속화 되는 만큼 앞으로 우주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계속돼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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