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과자봉지나 플라스틱 음료수 병을 재활용해 자동차 연료로 쓴다면 어떻게 될까요?
현재, 세계 각국에선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기술 개발이 한창인데요, 쓰레기를 쓰레기로만 대접할 수 없는 이유를 짚어봤습니다.
김종학 기자>
경제 성장과 발전의 이면에 자리한 엄청난 양의 쓰레기 처리 문제.
수도권에서만 하루에 나오는 쓰레기 양은 약 2만 5천 톤, 10톤 트럭으로는 2천 5백대 분량.
이 속도라면 앞으로 20년 안에 수도권 매립지에서는 쓰레기를 처리할 공간조차 찾기 어려워진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모두 자원으로 바꾼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미 독일 등 선진국에서도 폐기물을 없애 재활용하는 기술을 미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기술 개발에 한창이라고 하는데요, 바로 폐기물 재활용을 통해 자원의 낭비가 아닌 지속가능한 자원순환형 사회를 만드는 기술입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환경부에서도 지난 2000년부터 관련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한 재활용업체.
폐컴퓨터를 쌓아놓고 회로기판, 내부 부품들을 하나 하나 분리하는 작업이 한창인데요.
이렇게 분리된 회로기판을 미세하게 분쇄해 금속과 비금속으로 나뉜 뒤 여기에서 고철을 비롯해 금이나 백금과 같은 귀금속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해마다 약 80만 여대의 컴퓨터가 버려져왔지만 재활용 기술이 적용되면 모두가 새로운 자원이 되는 것입니다.
특히 휴대폰, 냉장고, TV 등 이들 전자제품이 제대로 수거되기만 한다면 환경오염도 줄이고 새로운 산업 분야가 될 텐데요, 이미 유럽연합에서는 폐전기전자제품처리 지침이나 유해물질 사용제한 지침 등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전기전자제품의 재활용 기술의 가치도 높아질 전망입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재활용기술은 어디에서 나올까.
대전에 위치한 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추진하는 21세기 프론티어사업의 하나로, 현재 각종 재활용기술의 상용화 단계를 진행 중인데요, 자원재활용기술개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며 오는 2010년까지 자원재활용율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현재 사업단에서 진행 중인 기술들은 크게 네 분야.
폐플라스틱에서 연료유를 얻는 고분자 원료화 기술, 폐타이어 등에서 원료물질을 얻는 유기물 자원화 기술 폐전자기기에서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기술, 건설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무기물 자원화 기술 등입니다.
앞서 폐컴퓨터 재활용처럼 이미 폐플라스틱이나 건축폐기물의 자원재활용 기술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과자라 라면 등의 플라스틱 포장 용기와 PVC는 석유화학제품 원료로 되돌리거나 폐플라스틱의 80%가까이 연료유로 만들어내는 기술이 개발돼 있다고 합니다.
또 건설폐기물을 이용한 기술은 재활용기술 중 가장 발전돼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례로 화력발전소의 석탄회는 대부분 콘크리트 혼화재가 되고 생활쓰레기를 소각한 재는 특수시멘트의 원료로 쓰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대량 폐기되는 건설폐기물을 환경 오염없이 처리하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고 합니다.
한해 버려지는 쓰레기를 땅에 묻거나 소각하는 대신 에너지나 원자재로 만드는
자원재활용 기술 개발이라면 환경도 지키고 경제도 발전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텐데요, 자원재활용기술개발사업단과 관련 연구기관, 기업체들의 연구성과가
앞으로 어떤 결실로 나타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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