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서울에서 열린 월드사이언스 포럼의 주제가 바로 '뇌 과학'이었죠.
그런데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뇌 연구 기술이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고 합니다.
한국 뇌과학의 현주소를 취재했습니다.
강석민 기자>
'지식창조의 힘, 뇌'라는 주제로 열린 월드사이언스포럼
뇌연구의 세계 석학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사람은 뇌과학연구소의 조장희 박사입니다.
세계 최초로 PET, 즉 양전자방출 단층 촬영기를 개발한 조 박사는 뇌의 새로운 지도 작성을 가능하게 했으며, 특히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과 같은 난치성 뇌질환 발병의 근본적인 원인 규명을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세계가 우리나라 뇌연구에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인천시 가천의대의 뇌과학연구소 이곳은 지난 2005년에 설립됐지만, 이미 뇌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뇌 연구에 매진해온 조장희 박사의 일과는 언제나 아침 7시부터 시작됩니다.
하루의 실험일정과 그간 연구성과를 꼼꼼히 살펴보는 조박사.
그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인간의 뇌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그 만큼 연구의 결과는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된다고 말합니다.
가천의대 뇌연구소가 세계적인 뇌연구 기관으로 꼽히는 이유는, 조장희 박사가 개발한 HRRT PET와 MRI 7.0T 시스템이 있기 때문입니다.
뇌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PET과 MRI는 기존 의료기기보다 2배에서 5배의 월등한 해상력과 분석력을 자랑하는 최신의 의료기기입니다.
HRRT PET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기는 뇌의 신경세포가 주고받는 분자화학 반응을 촬영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어 뇌에 암이 발생했을 경우 암세포의 필수 영양분인 아미노산의 경로와 양을 정확하게 측정함으로써, 암 발생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MRI 7.0T는 0.2mm의 뇌혈관까지 촬영할 수 있어 뇌의 해부학적 혈관과 구조를 손금 들여다보듯 정밀하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MRI 와 PET의 영상자료를 통합 데이터화 함으로써 뇌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광활한 우주를 축소해놓은 것처럼 미지의 세계로 여겨지고 있는 인간의 뇌.
알츠하이머나 파킨슨 병과 같은 불치의 뇌질병을 치료하고, 세계 뇌신경학 교과서를
바꿔놓기 위해 오늘도 이들은 비지땀을 흘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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