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뱅킹의 예약이체 기능을 악용한 신종 대출알선 사기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이 같은 수법으로 9천여만 원을 가로챈 부부사기범을 검거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현장리포트에서 전해드립니다.
서울에 사는 이 모씨는 지난해 11월, '연이율 8%의 싼 이자 대출'이라는 한 생활정보지의 광고를 보게 됐습니다.
아버지가 병으로 쓰러져 갑자기 돈이 필요했던 이씨는 다른 대출업체보다 이율이 낮다는 점에 끌려 이곳에 대출을 문의했습니다.
전화를 받은 남자는 신용조회와 대출 신청에 필요하다며 대출을 원하면 인터넷 뱅킹에 가입하고 주민등록번호와 비밀번호, 보안카드번호도 알려줘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이 씨는 미심쩍었지만 입금 전에 비밀번호를 바꾸고 보안카드 분실 신고를 하면 안전하다는 수화기 속 남자의 말을 믿고, 개인 정보를 알려줬습니다.
다음날 이 씨는 4,000만원을 대출 받기 위해 그 업체에서 대출담보금으로 요구한 대출금의 10%인 400만원을 입금했습니다.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비밀번호도 바꾸고 보안카드도 분실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4,000만원 대출은 커녕, 입금했던 400만원마저 사라졌습니다.
인터넷 뱅킹의 ‘예약 이체’ 기능을 이용한 신종 사기였던 것입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모두 18명으로부터 9천여만 원을 가로챈 부부 등 3명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검거했습니다.
한 번 예약이체를 설정해두면 보안카드를 분실해도 돈은 자동으로 이체됩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대부분 보안카드 없이 돈이 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점차 지능화되는 금융사기 수법.
사소한 취약점을 파고들어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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