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완화 정책과 맞물려 M&A, 즉 기업간 인수합병이 한층 활성화될 전망입니다.
경제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경제돋보기, 오늘은 최근 기업 성장전략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M&A에 대해 알아봅니다.
이해림 기자>
Q1> 올해 들어 대우조선해양이나 현대건설 같은 대형 매물이 인수합병 시장에 나와서 큰 관심을 끌고 있죠?
A> 네, 말씀하신대로 초대형 알짜 기업들이 인수합병 시장에 나오면서, M&A는 단연 올해 경제의 화두라고 할 수 있는데요, 대우조선해양같은 경우는 예상 매출액이 7조원 이상에 순이익도 3천5백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당수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히고 있습니다.
또 며칠전에는 LG전자가 미국 GE 가전부분에 대한 M&A 가능성을 내비쳤는데요.
매출 40조원이 넘는 큰 기업이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려면 내부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Q2> 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도 M&A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A> M&A는 특정 기업이 다른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할 목적으로 소유지분을 확보하는 제반 과정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요, IMF 이전만 해도 인수합병이라고 하면 후발 재벌들의 몸집 불리기용 혹은 세를 키워나가기 위한 수단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대형기업들의 M&A를 언론들이 문어발식 사업확장이나 경제력 집중 심화로 표현하는 것도 이같은 시각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Q3> 네, 그런데 최근에 기업들은 물론 사회 전반에서 이렇게 M&A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뭘까요?
A> 일단 외환위기 이후에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투자를 기피하다보니, 투자하지 않고 쌓아둔 현금이 충분한 상황입니다.
투자 회피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새롭고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지 못했거나 전반적인 투자 환경이 뒷받침해주지 못한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투자 활로를 찾지 못한다면 기존사업이 아무리 잘 된다고 해도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우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기업들이 인수합병을 통해서, 이런 여건을 쉽게 극복해내면서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건데요.
잠시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사실 새로운 사업 분야를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과 비교하면, 인수합병을 통한 진출은 여러 모로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Q4> 네, 새 정부도 인수합병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적극적으로 풀어주겠다는 방침이죠?
A> 네.
말씀하신 대로기업 친화적인 정책 기조에 따라 관련규제가 크게 완화됐는데요, 인수합병과 관련해선 신고를 해야하는 회사 기준을 자산 또는 매출액 천억원 이상에서 2천억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33% 정도의 신고 건수 감소 효과가 생기는데, 말하자면 더 많은 기업들이 신고에 따른 부담없이 M&A에 나설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라 산업은행과 같은 매력적인 대형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수합병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추진과 규제완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올해가 M&A 활성화의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Q5> 네, 그렇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인수합병이 외형 부풀리기가 되지 않도록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정책이 필요할텐데요?
A> 네.
그렇습니다.
과도하게 인수합병을 할 경우 단순한 몸집 불리기가 되거나, 자산거품만 초래해 실질적인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따라서, 금융시장에서는 기업들의 가치를 최대한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이 우선 필요하겠고요.
정부도 같은 산업 내에서 기업결합을 해서소비자 이익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다시 말해 독점력을 남용할 소지가 있는 기업은 심사 과정에서 통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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