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과학기지 건설이 올해로 꼭 20년째를 맞이했는데요, 청정지역인 남극과 북극 연구, 우리나라는 어디까지 왔는지 극지연구소를 찾아가 봤습니다.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기관인 극지연구소는 우리 극지연구를 총괄하는 유일한 기관입니다.
현재 남극 세종기지와 북극의 다산기지 운영을 비롯해 남극대륙 진출을 위해 제 2남극 기지 건설과 우리나라 최초의 쇄빙연구선 건조를 추진하고 있는데요, 극지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혹독한 자연환경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지만, 그만큼 오염이 덜 돼있어 모든 과학기술 분야 연구의 최적지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남극에는 총 20개국 47개 상주기지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88년 남극세종과학기지 건설을 통해 본격적인 극지 연구를 시작했고 지난 2004년에는 북극에 다산기지를 건설했는데요.
세종기지에서는 현재까지 빙하 시추와 분석을 통한 과거 지구기후를 복원하기도 했고, 결빙방지물질 등 극지역의 생물자원을 확보하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또 남극대륙 운석탐사를 통해 21개의 운석을 발견함으로써 미국·일본 등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 운석보유국에 진입했는데요.
특히 지난 2003년에는 세종기지가 위치한 남극반도 해역에서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가스하이드레이트를 발견해 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연구성과에도 세종기지가 위치한 킹조지섬의 위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고위도에서 가능한 오로라, 지구 자기, 천문학, 빙하학 등 극지 본연의 연구 활동에 제약이 크다고 합니다.
때문에 2011년 완공을 목표로 남극대륙에 제 2 남극기지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와 함께 극지연구소에서는 극지연구의 기초장비로 꼽히는 국내 최초의 쇄빙연구선 건조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극지연구의 기초장비로 꼽히지만 지난 2004년에야 시작해 약 6년에 걸쳐 총사업비 1040억 원 규모의 쇄빙선 건조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아라온’이라는 국내 최초의 쇄빙선으로 내년 9월 연구소에 인도될 예정입니다.
약 7000톤급 쇄빙선으로 일반 화물선보다 느리지만, 움직이는 실험실로 불릴 만큼 첨단 연구 장비가 장착되는데요.
2010년부터는 남북극 기지 보급은 물론 다양한 극지연구, 대양연구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극지연구는 아직 갈길이 멀어보입니다.
현재 유럽연합에서는 시추능력까지 갖춘 쇄빙선 건조가 추진 중이고 일본도 13,500톤급 쇄빙선이 추가로 건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 독일, 인도, 중국을 비롯해 저개발국가인 태국, 말레이시아 등까지 각국이 극지연구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기초과학 연구와 천연자원 탐사를 위해 세계 각국이 극지연구 정책과 관련 예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극지 과학기지 운영이나 첨단 쇄빙선 건조는 극지연구의 기초로 여겨지는데요,
우리 과학기술 역량을 높이고 미래 자원을 선점하기 위해 이 같은 극지 인프라 확보에
보다 많은 투자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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