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 테마기획, 명장의 예술혼을 찾아 떠나는 시간, ‘명장을 찾아서’.
오늘은 한평생 장승을 사랑한 남자, 그래서 장승을 닮아버린 장승장이 김종흥 선생을 만나봅니다.
그가 품고 있는 '예술혼' 지금 확인해 보시죠
낙동강 줄기가 마을을 회돌아 나가는 곳.
우리의 전통문화가 숨쉬고 있는 안동 하회마을이다.
이곳에서 한평생 장승을 만들어온 그래서 장승을 닮은 장승장이 김종흥 선생을 만났다.
이른 아침이면 김종흥 선생은 항상 이곳을 찾는다.
번개를 맞아 고목이 되어버린 나무, 기도하는 사람의 옆모습을 닮았다.
장승을 만들 때나 탈춤을 출 때 이곳에 와서 기원을 하면 작품도 잘나오고, 장승은 죽은 나무를 장인의 예술 혼으로 되살리는 작업이다.
그래서 장승을 만들기 전에는 특별한 의식을 준비한다.
나무를 패기 시작했다.
장인의 힘찬 손놀림 속에서 나무통은 서서히 장승의 모습을 드러낸다.
과거에는 무서운 표정을 하고 마을 입구에 서서 잡귀나 질병을 막는 수호신으로 알려졌던 장승이.
지금은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장승부터 근심어린 표정의 장승까지 세상 풍파를 헤쳐가는 우리네 표정들이 담겨져 있다.
요즘 사람들은 찌든 사회에서 해학이 있고 정감가는 장승을 좋아한다.
웃고 즐거움을 주기위해 해학적인 장승을 만들고 있다
탈놀이가 한창이다.
김종흥 선생은 하회별신굿 탈놀이 이수자다.
하회 별신굿 탈놀이는 팔백년전 고려 중엽부터 내려오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탈놀이다. 이 탈놀이 미당에는 열개가 있는데 이건 파계승 마당이다. 종교의 타락과 허위성을 풍자한 놀이다.
평생을 살아온 하회마을.
그리고 탈놀이와 장승과 연을 맺은지도 어언 40년이 다 돼 간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하회마을을 방문했을 때 하회탈과 부네탈 장승을 선물해 세계에 알렸고, 41개국을 돌아다니면서 장승 알리기에도 힘쓰고 있다.
마을 어귀에는 작품들을 모아 조그만 장승공원도 만들어 놨다.
지금 내가 하고는 있지만 우리 것을 지키지 못하는 시대에 우리의 것과 전통을 계승 보급 할 수 있는 하회마을을 만들고 싶다.
늦은밤, 붉을 밝힌 채 김종흥 선생의 망치질은 끊이지 않는다.
그리고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죽은 나무에 영혼을 입히는 작업은 계속될 것이다.
저도 나무처럼 평생을 걸어가면서 이 시대의 가장 마지막 작품이라면 장승을 이땅에
세우고 지켜줘야 할 것이 장승이다. 한길 장승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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