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문제로 연일 촛불집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질서유지와 불법 폭력시위를 예방하기 위해 동원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의 전의경들인데요,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자리를 지키는 그들.
하지만 시위현장에서의 대치는 생각보다 힘겹습니다.
시위현장. 함께 가보시죠.
한 달 넘게 계속된 촛불시위 현장.
이곳에서 전의경들은 오늘도 수만 명의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지난 10일, 6.10 민주항쟁 21주년을 맞아 경찰청 추산, 8만 명의 인파가 시청 앞 광장으로 몰렸다.
쇠고기 수입 문제로 모인 사람들.
서울 도심은 거대한 촛불물결로 출렁였다.
그 속엔 수만 명의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는 전의경들이 있다.
팽팽한 대치상황 속에 잔뜩 긴장한 모습.
얼굴만 언뜻 봐도 앳돼 보이는 그들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지원한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다.
경찰은 이날 시위대와의 불가피한 충돌을 막기 위해 컨테이너로 차단벽을 설치했다.
만약에 있을지도 모를 불법 폭력시위에 대비해 차단벽 뒤로는 전의경들이 대치하고 있었다.
촛불 집회가 계속되는 동안 일부 시위대가 컨테이너를 넘으려는 등 크고 작은 충돌위기가 있었지만 다행히 시민들의 자제로 큰 불상사는 생기지 않았다.
그렇게 촛불집회는 아침까지 장장 16시간 동안 계속되고, 그리고 그들과 함께 전의경들도 시위 현장에서 밤을 지새웠다.
최근 전국의 전의경들이 시위현장에 동원되면서 이들은 경찰서 지하 강당에서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연일 계속되는 집회시위에 대부분은 버스 안에서 새우잠을 자거나 시멘트 바닥에 누워 잠을 청하고 있다.
집회시위가 길어지면 밥 먹을 시간조차 없을 때가 다반사.
거리에 앉아 빵과 우유로 허기진 배를 달랜다.
대한민국의 전의경이라는 이유로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는 그들.
그것이 그들의 의무이기 때문에 그들은 지금도 그곳에 서있다.
하지만, 과격해진 집회시위 현장에서 전의경은 어느새 시위대와 정면으로 대치하게 된다.
대치하고 있는 전의경의 헬멧을 손으로 툭툭 치는 사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며 시비를 거는 사람.
하지만 전의경들은 대꾸하지도 반응하지도 않은 채 가만히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다.
지난 8일, 시위현장에서 대치하고 있던 피경찬 전경은 시위대에 밀려 깨진 유리 파편 위에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팔 근육이 파열되고, 수십 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번 촛불시위는 국민들의 염원을 담은 평화적 집회시위다.
하지만, 때때로 벌어지는 불법 폭력으로 많은 전의경들이 다치고 있고, 가벼운 부상을 당한 전의경의 대부분은 간단한 치료만 받고 다시 현장으로 복귀하고 있다.
충북에서 근무하고 있는 아들이 시위현장에 투입됐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한 어머니.
어머니는 시위현장에서 고생하는 아들을 보고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한다.
아들을 둔 부모의 마음은 다 같으리라.
때론 시위 현장 부근에서 시민들에게 '평화집회'를 호소하는 전·의경 부모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아들을 조금이라도 지켜주고 싶은 마음, 이것이 그들을 이곳으로 오게 했다.
그렇게 집회시위 현장에서 밤을 지새운 전의경들은 마지막 시위대가 해산할 때까지
시위현장을 지킨다.
국가의 부름을 받아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전의경.
그들이 단지 폭력시위에 대치하는 전의경이라는 이유만으로, 다치는 일이 없도록
평화적인 집회시위 문화를 기대해 본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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