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순서는 금요 테마기획, 우리 전통문화의 새로운 도전, 한스타일 시간입니다.
요즘은 결혼같은 큰 행사가 있으면 케이크를 준비하는데요.
우리 조상들은 집안의 대사가 있을때는 반드시 떡을 했습니다.
조상대대로 내려온 방법으로 떡을 만들고 있는 마을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는데요.
함께 보시죠.
떡은 우리 음식 중 가장 대표적인 별식입니다.
경사가 겹쳐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는 뜻의 ‘밥 위에 떡’이란 속담에서 밥보다 귀하게 여겨져 온 음식인 걸 알 수 있습니다.
전통떡마을이라 불리는 이 동네는 27일도 묵묵히 전통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잠든 캄캄한 밤인데 앞마당과 부엌에 동네 어른들이 삼삼오오 모였습니다.
물에 씻어, 한나절 푹 담가뒀던 멥쌀을 빻아 쌀가루를 만듭니다.
곱게 빻아진 쌀가루는 막걸리를 부어서 걸쭉하게 만듭니다.
반죽이 다 되면 이걸 구들에 두고 덮어둬 발효를 시켜야 합니다.
반죽이 두세배로 부풀어 오를 때까진 하룻밤, 인내와 기다림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렇게 증편 만들기는 시작됐습니다.
쌀을 주재료로 한 떡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는 조리방법으로 탄생하다보니 사람 몸에도 좋은 건강식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날, 새벽동이 터올 무렵부터 다시 떡 만들기가 시작됩니다.
밤새 잘 발효된 반죽에 빛깔을 입히는 작업입니다.
딸기 즙을 넣고 슬슬 저으면 금세 분홍빛 떡을 만들 수 있습니다.
치잣물을 떨어뜨리면 노랗게 됩니다.
이렇게 증편틀에 반죽 것을 담고, 대추와 석이버섯을 고명으로 얹어 더 먹음직스럽게 만듭니다.
그 다음에 이것을 푹 찌면, 술로 발효한 증편이 완성됩니다.
잘 쉬지 않고 더운 날 입맛까지 돌게 하는 여름 떡입니다.
정월 대보름엔 약식, 추석엔 송편을 먹는 것처럼 예부터 계절이 바뀌거나 살면서 통과의례를 거칠 때 선조들은 꼭 떡을 만들었습니다.
집안의 큰 잔치나 경사가 있을 땐 찹쌀 반죽에 바로 콩고물을 살살 묻힌 인절미가 만들어졌습니다.
혼례 때 인절미를 상에 올리는 건 찰기가 강한 찹쌀처럼 부부가 금실 좋게 돈독하게 살라는 의미였습니다.
경조사 때마다 떡을 하고, 온 동네에 떡을 돌리던 우리네 문화엔 이웃의 슬픈일과 기쁜일을 함께 하며 더불어 사는 공동체 문화와 나눔의 미덕이 담겨있습니다.
대표적인 전통 음식인 떡은 단순한 먹을거리가 아니었습니다.
손끝의 정성으로 손님과 이웃에게 대접하는 집안의 정이 흠뻑 담긴 음식이었습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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