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의 멋을 되돌아보는 한 스타일 시간입니다.
소설 '대지'의 작가 펄벅은 우리의 한글에 대해 이런 말을 했죠.
"한글은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다. 그리고 세종대왕은 한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다"라구요.
이 외에도 전 세계 언어학자들이 한글의 우수성과 과학성을 높이 평가해서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는데요, 요즘은 넥타이나 핸드백 등 디자인으로 활용돼 세계인들의 감각을 사로잡고 있는 한글, 지금 만나봅니다.
1443년 세종대왕이 집현전 학자들과 훈민정음을 창제한 이후 한글은 500년이 넘도록 우리 민족과 함께 했습니다.
만 원권에 새겨진 용비어천가 2장.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니 꽃 좋고 열매가 많으니’
유명한 이 구절엔 후대가 강건하게 이어지고 한민족의 문화가 번성하길 바라는 세종대왕의 바람이 담겨 있습니다.
한글은 세계의 어느 문자보다 모양을 만든 원리가 과학적이고 체계적입니다.
한글의 자모는 발음 기관의 모양을 본 떠 각각의 글자가 음성학적인 특징에 따라 만들어졌습니다.
자음은 ㄱ ㄴ ㅁ ㅅ ㅇ 기본자에 획을 더 해서 글자를 늘려 가는 원리에 의해 창제됐고, 모음도 하늘과 땅, 그 사이 사람을 가리키는 천지인 세 가지를 조합해, 나머지 글자를 만듭니다.
이 모음과 자음, 24개의 글자 수만으로도 세상의 모든 소리의 표기가 가능합니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만들어진 한글은 예술적인 면에서도 탁월합니다.
창제된 이래 한글의 서체는 그동안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돼 왔습니다.
지난 30여 년 간 서예를 써 온 김용귀 선생.
흰 화선지 위에 붓이 힘껏 미끄러지니 중후하면서도 날렵한 역동적인 글씨가 탄생합니다.
두텁고 가늘게 강약을 조절하는 손길로, 먹의 농담과 글씨의 균형을 어우르니 획의 곡선과 절제의 미가 돋보입니다.
미당 서정주의 시처럼 글씨 한 자 한 자는 난이 피어난 것 같습니다.
그는 선조가 남긴 한글 서체를 연구해 지난 10년 간, 우리나라 최초로 서체집만 세 권을 펴냈습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560돌을 맞은 지난 2006년, 한글 날 한글발전유공자로 문화포장을 받았습니다.
우리 한글은 우리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 브랜드입니다.
앞으로도 갈고 닦고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자산으로서 드높여야 되는데 예술성까지 가미한다면.. 더욱더 우수한 문화유산으로서 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엔 영화나 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손으로 쓴 글씨인 캘리그래피가 떠오르고, 한글은 디자인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한글 자음이 곧 무늬가 된 넥타이.
형형색색의 빛깔을 입혀 멋스러운 디자인이 된 명함집.
모자와 핸드백까지 한글의 조형적인 가치를 디자인으로 담았습니다.
이 같은 제품의 출시가 늘면서 한글디자인 상품 전용 쇼핑몰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글의 우수성에 세계는 이미 주목했습니다.
1997년 유네스코는 한글을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했고, 매년 10월 9일엔 문맹률이 가장 낮은 국가에 세종대왕 상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크고 바르고 으뜸가는 글이라는 뜻에서 주시경 선생은 우리말에 한글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한글은 단순한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닌 민족의 역사와 얼을 담는 그릇으로 이어져 옵니다.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다!
영국의 역사학자 존 맨이 예찬한 한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더 빛나는 한글의 과학성과 예술성이 세계에서 샘솟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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