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국제유가에 대처하기 위한 '정책 오늘'의 연속기획입니다.
고유가로 에너지 절약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축물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은데요.
9일은 건물의 설계부터 에너지 절약을 염두에 두고 지어지는, 에너지 고효율 건축물에 관해서 알아봤습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범정부적인 에너지 절약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정부는 대형 건축물들에 대한 에너지 절약 설계기준을 마련해서 효율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공공부문 신축건물에 대한 에너지 효율기준을 크게 강화해서, 절약을 위한 기본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 인데요.
강화된 에너지 효율 강화제도는 신축건물의 경우 에너지 성능지표를 높이고, 공공청사를 신축할 때 건물 에너지효율 1등급 취득을 의무화했습니다.
서울시 용산구의 국립중앙박물관.
이곳은 지난 2일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주최한 에너지효율 건축 대전에서, 대상을 받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개별 전시품에 대해서 24시간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하는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건물인 박물관이, 에너지 효율 대상을 받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요.
이런 성과가 가능했던 건 2중 벽 설치 등 설계 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에너지 고효율을 염두에 뒀기 때문입니다.
박물관 전시동의 옥상.
유리로 만들어진 천장과 십여개의 반사거울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요.
자세히 보면 한여름 눈부신 햇살이 반사거울을 통해서 유리천장 아래를 비추고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중앙통로인 역사의 길은 인공조명 없이도 일정한 조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는 태양광 반사경 시스템이 있기 때문입니다.
태양광 반사경 시스템은 태양의 위도에 따라 움직이는 태양추적장치로 햇볕이 모인 뒤에, 반사거울을 통해 네 갈래로 나뉘어 1층에서 3층까지 고르게 비추는 구조 입니다.
에너지 고효율에는 외부환경으로부터 내부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빌딩 자동화 시스템도 한몫을 했는데요.
마흔여섯개 전시실마다 설치된 온도계와 습도계의 데이터가 중앙감시실로 송출되면, 중앙감시실은 조절된 데이터를 인버터로 보내고, 여기서 다시 각 전시실에 맞는 환경을 설정해주게 됩니다.
이런 에너지 효율 시스템 덕분에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전기 3.41%, 가스 12.3%, 물 1.04 % 등을 아껴서, 모두 1억4천여만원 상당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중앙박물관은 옥외조경은 물론, 상대적으로 효율이 빈약한 사무동에 대해서도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갖출 계획입니다.
정부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들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기로 했는데요.
올 하반기부터 초대형 건물에는 에너지 사용을 억제하는 에너지총량규제를 한층 강화할 예정입니다.
또 공공업무용 건물에는 에너지효율등급 인증제도 등을 적용해서 고효율 건축문화를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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