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몸에 좋은 천연 염색이 각광받고 있는데요, 특히 쪽 염색은 옛날부터 처녀들이 시집갈 때 쪽물들인 이불을 해가는 게 소원이었을 정도로 혼수품 1호였습니다.
목요 테마기획, ‘명장을 찾아서’, 오늘 이 시간에는 때로는 쪽빛 바다처럼, 때로는 쪽빛 하늘처럼 쪽 염색으로 30여년의 세월을 살아온 염색장 정관채 선생을 만나봅니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만들어낸 빛깔.
바로 하늘빛을 머금은 자연의 색 쪽빛입니다.
자연을 벗 삼아 색을 만들어내는 염색장 정관채 선생을 만났습니다.
푸르름이 가득한 쪽 밭, 쪽 풀 수확이 한창입니다
쪽 풀은 천연 염색을 하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재료 입니다.
베어낸 쪽 풀은 항아리 속으로 옮겨집니다.
항아리에서 쪽 풀을 건져냅니다.
색소가 우려져 나와 초록색으로 변해버린 물.
조개껍질을 태워 만든 석회가루를 한 바가지 퍼서 색소물에 조심스레 풀어냅니다.
초록색이던 물이 잠시 푸른빛을 띠더니만 노랗게 변해 버렸습니다.
색소물을 젓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누렇던 물이 횟대로 젓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점차 푸른빛으로 변해갑니다.
반시간 정도 휘젓는 사이 정 선생의 손도 항아리 속도 쪽빛으로 가득 차버렸습니다.
아궁이에 불을 놓습니다.
잿물을 만들기 위한 과정입니다.
이렇게 만든 잿물과 쪽앙금을 10:1의 비율로 섞어 항아리에 넣고, 땅속에 묻어 한달정도 발효시키면 갈색의 쪽물이 완성됩니다.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 만든 쪽염료가 드디어 빛을 보는 순간입니다.
비단천을 쪽 염료에 넣고 손으로 조물거리면서 천에 색을 입히면, 흰색 천은 서서히 하늘빛을 머금은 쪽 빛의 새 옷을 갈아입습니다.
자연이 빚어낸 푸르름이 가득한 쪽색을 머금은 채 빨랫줄에 널려 있는 천들.
정선생이 염색일을 해온지도 어언 30년이 넘습니다.
어머니에게 배운 그대로 전통방식을 지켜가며 해온 일입니다.
그래서 그는 전통을 고집합니다.
어느새 정선생의 두 손은 쪽빛으로 물들어 버렸습니다.
불편하지만 전통방식 그대로 전해지기를 소망한다는 정선생.
전통을 고집하는 정선생의 손놀림에서 장인의 숨결을 느끼게 합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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