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멋을 되돌아 보는 한스타일 시간입니다.
판소리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는 사실 아시나요?
우리 것이 세계적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데요, 판소리는 애절하면서도 거침없이 내지르는 노랫가락이 듣는 이의 마음까지 사무치게 합니다.
오늘은 우리가락 우리소리의 멋을 찾아가 봤습니다.
팔순을 넘긴 명창이 판소리 한 대목을 시원하게 뽑아냅니다.
쥘부채 하나 든 박송희 명창이 거침없이 내지르는 노랫가락이 듣는 사람의 애간장을 녹입니다.
아니리와 발림, 그리고 소리.
삼박자를 합한 종합 예술이라고 하는 판소리는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서 하는 소리란 말처럼 청중의 공감을 이뤄야 경지에 이를 수 있습니다.
옛날 선생님들은 판소리를 해도 장소에 따라서 소리를 해야지 장소를 잘 모르고 소리를 하면 명창이 못 된다고 했어요. 왜냐, 예를 들어서 생일잔치 가서 뒹글고 노는 소리를 해야 되는테 거기 가서 박씨부인 유언 대목이나 하고 그럼 안 되죠.
공력이 느껴지는 구성진 소리는 흥보가 집짓는 대목을 더욱 신명나게 합니다.
형제간의 우의를 일깨워주는 흥보가처럼 예부터 내려온 춘향가, 심청가 등 판소리 다섯마당엔 사람이 지켜야 할 기본 도리가 담겨있습니다.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을 풀어내는 소리는 고수가 곰삭은 맛을 한층 살립니다.
한 자락이 끝날 때마다 추임새로 소리꾼을 북돋아주고, 소리에 알맞은 북 가락을 치며 가락에 광채를 더해 줍니다.
판 위에서 한 몸이나 다름없는 소리꾼과 고수가 완벽을 이뤄내는 조화의 정신이 녹아납니다.
선조들은 예부터 1고수 2명창이라고 했습니다.
전면에 나서진 않지만, 소리꾼의 소리에 장단을 쳐주는 반주자이자 지휘자 역할을 했던 고수를 그만큼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명고수가 되는 길도 득음을 하는 것만큼 오랜 수련을 거쳐야 합니다.
2003년 11월, 우리 소리는 세계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유네스코가 판소리를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해 한국인의 전통에서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발돋움하게 한 것입니다.
이런 움직임에 더해 최근엔 우리 소리를 지키기 위한 젊은이들도 늘고 있습니다.
현대적 무대 위에서, 구성진 소리를 잇는 뮤지컬 같은 판소리가 펼쳐집니다.
북과 해금 등 국악에 양악이 어우러지고 바쁜 현대인의 모습을 풍자하는 내용에 해학도 더해졌습니다.
전통 가락의 멋을 내지만 관객들에겐 더 이상 옛날 노래가 아닙니다.
창작 판소리는 대중에게 한국 전통 문화를 가깝게 전하는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며 전통 국악계에서도 환영받고 있습니다.
판소리는 소리를 제대로 들을 줄 아는 청중들이 있었기에 소리판이 완성됐습니다.
소리꾼과 청중이 추임새를 통해 교감하는 더불어 음악이기 때문입니다.
시대를 담아 숨쉬는 우리 소리는 오늘도 생활 속에서 즐기는 사람들 곁에서 생명력을
키워갑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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