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순서는 오늘부터 매주 화요일 새롭게 시작하는 코너입니다.
다양한 영화와의 만남, <날아라 독립영화>인데요, <날아라 독립영화>는 독창적이고, 상상력 풍부한 독립영화를 소개함으로써 독립영화의 활성화는 물론 한국영화 발전에 알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많은 기대 바라구요, 함께 해주실 맹수진 영화평론가 나오셨습니다.
Q1> 오늘 첫 순서 기대가 큰데요. 어떤 영화를 소개해 주실 껀가요?
A1> 정병길 감독의 <우린 액션 배우다>를 소개해드리려는데요, 이 영화는 충무로의 대표적인 액션감독이죠.
정두홍 감독이 이끄는 서울액션스쿨 8기생들이 면접에서부터 4년여간의 시간을 기록한 작품입니다.
영화를 만든 정병길 감독 본인도 서울액션스쿨 8기생으로 그 누구보다 액션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데요. 오랜시간 동안 영화의 등장인물들과 동거동락하면서 맺어진 친밀한 관계가 영화에 그대로 드러나 더욱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Q2> 그동안 스턴트맨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많이 봐왔는데요,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뭘까요?
A2> 무엇보다 재미있고 감동적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독립영화하면 어렵고 정치적인 메시지가 강한 영화라고 생각하시기 쉬운데요.
독립영화란게 일반적으로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폭넓고 다양한 영화들을 끌어안는 개념입니다.
독립영화를 소개해드리는 첫시간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즐겁게 보시고 독립영화에 대해 친근감을 느끼실 수 있는 영화를 찾아서 정병길 감독의 <우린 액션배우다>를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영화를 보고나면 사람냄새가 물씬 나는 감동을 맛보실겁니다.
이 영화는 화려한 액션영화가 아닙니다.
스턴트맨을 꿈꾸는 마이너리티들의 이야기, 스타라는 가면을 쓴 진짜 스타들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서울액션스쿨 8기생들이 수료작품을 만드는 데서 시작되는데요, 제목은 <칼날 위에 서다>입니다.
연출, 주연은 이 영화의 감독이죠.
병길이가 맡았습니다.
위험한 스턴트는 절대 다치치 않는 장점을 가진 귀덕이.
하지만 어금니를 잃고 마는데요.
병길이 상체 대역은 멋진 복근의 진석이가 맡았습니다.
이처럼 서툰 아마추어 영화지만 36명의 수료생이 모두 참여해서 액션을 향한 꿈을 키우던 무렵의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작품입니다.
그러나 총36명의 8기생들 중에서 이 촬영을 시작할 무렵 스턴트를 계속하는 사람은 귀덕, 진석, 성일, 단 3명 뿐입니다.
그렇다면 이들 셋은 어떤 남다른 점을 가졌을까요.
오디션장면 잠시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카 정비를 한 귀덕이는 카스턴트의 달인이, 복싱선수 출신이자 복근이 특기인 진석이.
스턴트맨은 원하는 그림을 얻기 위해 죽음을 뛰어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좋은 그림을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금 보시는 장면이 쩐의 전쟁인데요, 액션신이 많은 영화였는데요.
주인공 박신양씨의 액션이 훌륭해서 스턴트맨은 기다리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스턴트맨에게 사고는 항상 따르기 마련입니다.
늘 사고를 감수해야 하는 스턴트맨의 인생의 비애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지금 보시는 영화는 짝패인데요, 이 짝패에도 우리 주인공들이 출연을 한 영화입니다.
여기서 우리 주인공들이 출연을 했지만 찾을 수 없어 자막으로 친절히 설명해주었습니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이자 가장 극적인 사건은 김지운 감독의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중국현지 촬영에서 발생합니다.
촬영이 금지되서 지중현 무술감독은 스턴트맨들의 연습장면을 촬영해 보내주었습니다.
아찔한 스턴트 연습 장면이 보이죠.
하지만 이 영화의 무술감독인 지중현 감독은 이 영화에서 운명을 달리합니다.
스턴트맨들에게 죽음이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이들의 생활에 매우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카메라에 얼굴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는 액션배우들, 하지만 이들은 누구보다 연구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죠.
그들은 단순한 스턴트맨이 아닙니다.
진정한 액션배우라 할 수 있는데요, 액션 배우를 향한 이들의 도전!
과연 꿈은 이루어질까요?
애초에 정병길 감독은 즐겁고 쾌활한 영화를 만들고 싶어했습니다.
흔히 방송에서 보여지는 스턴트맨들의 삶이란 게 화려한 주연배우들의 허드렛일을 해주고 온갖 고생을 다하는 존재감없는 그림자같은 존재로 그려지잖아요.
감독은 스턴트맨이 어둡고 우울한 누군가의 대역으로서가 아니라, 정말 좋아하는 액션을 하면서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액션배우로서의 스턴트맨의 모습을 즐겁게 보여주고 싶었던거죠.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사건이랄 수 있는 지중현 감독의 죽음이겠지요.
<놈놈놈> 촬영을 위해 중국으로 간 지중현 감독이 그만 촬영도중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면서 영화는 급작스럽게 방향을 바꾸게 됩니다.
영화의 주인공들 역시 영화 시작할 무렵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선택들을 하게 되지요.
결과적으로 영화는 감독이 피하고 싶었던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거죠.
한편, 지중현 감독의 죽음이라는 사건이 워낙 가혹하기는 하지만, 이 사건은 우리에게 다큐멘터리의 매력과 힘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각본이 미리 짜여있는 극영화와 달리 다큐멘터리의 통제되지 않는 상황에서 우연히 발생하고 포착되는 삶의 진실들, 아이러니들.
그 우연성, 즉흑성의 힘이란 대단히 강렬하죠.
그래서 관객은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심리에 더욱 강렬하게 동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영화는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과 오랜 시간 동거동락하면서 감독 자신이 사건의 일부가 됩니다.
그래서 객관적인 관찰자 카메라가 도저히 담을 수 없는 정서적 친밀감, 정서적 밀도를 담아냅니다.
다른 등장인물들에게서 뽑아내는 이야기들도 좀더 사적이고 세밀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감동이 커지죠.
일반적으로 다큐멘터리는 카메라, 연출자가 사건의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관찰, 기록합니다.
또 이 영화는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관객들에게 드러냅니다.
저 씬은 놈놈놈을 촬영하러 갔다가 촬영 금지돼 사막에서 넋을 놓고 기다리는 장면입니다.
이런 것을 ‘자기반영성’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장치들은 영화가 사실을 투명하게 전달하는 매체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매체라는 것을 관객에게 말해줍니다.
이는 다큐멘터리가 객관적으로 사실을 전달하는 장르라는 믿음, 기대를 깨는데 효과적입니다.
또 하나의 특징 코미디와 다큐멘터리의 만남인데요, 지금 이 장면은 서울 액션스쿨에 탈락한 사람들이 왜 탈락 오디션 장면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재밌죠?
코미디는 주관적인 장르. 반면 다큐멘터리는 객관적인 진실전달 매체라는 기대.
코미디의 농담과 진지한 다큐멘터리 양식이 뒤죽박죽 뒤섞여 두 장르의 경계 해체됩니다.
Q3>네, <우리는 액션배우다> 재미있다가도, 코끝이 찡하고, 깜짝 놀라기도 하고 , 다양한 감정들을 이끌어내는 영화가 아닌가 싶은데요. 이 영화는 언제 만날 수 있나요?
A3> 독립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된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인데요. 다행히도 이
영화는 다음달 28일정도에 상영날짜가 잡혀있는데 아직 개봉관은 협의중입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저작권자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