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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가는 한지
등록일 : 200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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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년 견오백'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종이는 천년을... 비단은 500년을 간다는 말인데요, 불국사 3층 석탑에서 발견된 통일신라 유물인 '무구정광 대다라니경'이 원형 그대로 보존된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천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한지, 그 비결이 무엇인지 목요 테마리포트 한스타일에서 알아봅니다.

불국사 3층 석탑에서 발견된 통일신라의 유물, 무구정광대다라니경.

현존하는 최초의 목판인쇄물인 이것은 발견 당시, 습기 찬 석탑에서 1300년의 긴 세월을 견뎌냈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원형에 가까운 종이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천년을 가는 한지의 오랜 생명력은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

비밀은 한지를 만드는 재료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종이 원료로 닥나무를 썼습니다.

닥나무를 베고 쪄서, 껍질을 벗긴 다음 물에 불려 겉껍질을 벗기면 한지의 재료인 백피가 됩니다.

백피는 푹 삶아서 두드리고, 섬유질이 고르게 섞어주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반죽이 된 백피는 이제부터 종이를 뜨는 초지공들 차지입니다.

이 원료를 발 위에 담아 앞뒤로 흘려보내면 종이 막이 한층 한층 교차되어 쌓입니다.

발을 떼어낸 한지는 섬유질을 그대로 뜨는 제조과정을 통해 표면적이 넓고 그 속의 공기층이 천연 공기조절 기능을 하는 종이가 됩니다.

물기를 짜낸 종이를 말려 한 장 한 장 손으로 떼어내면 한지가 완성됩니다.

섬유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배열되기 때문에 한지는 가볍고 얇지만 질기고 오래갑니다.

기능성과 아울러 염색이 쉽고, 여러 질감을 가진 한지는 종이의 용도를 넘어 쓰임이 다양합니다.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해 눈에도 좋은 한지조명은 한지의 투과성을 이용했고, 한지는 함이나 접시 등 일상에서 쓰이는 생활용품으로도 다시 태어납니다.

천연소재라 100% 땅으로 돌아가는 수의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현대 와서 생활 전반에 두루두루 쓰이는 한지를 산업화하기 위한 노력도 뜨겁습니다.

조선시대부터 우수한 품질을 자랑했던 전주한지도 지역산업으로 발돋움시켜, 한지의 우수성을 알리고 수요기반을 늘리는 데 한창입니다.

말리고, 벗기고, 삶고, 두들겨 떠내기까지 백번의 손길이 닿는다고 해서 우리 종이는 백지라고 불렸습니다.

삼국시대부터 면면히 이어져 온 한지엔 선조들의 지혜와 생활이 녹아있습니다.

멋과 자연을 어우른 한지의 전통을 살리면서도 현대인의 실용과 감각을 합친 한지.

한지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이유입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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