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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준초이의 백제 사진전
등록일 : 2008.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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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의 화제의 현장을 찾아가 소개하는 ‘문화의 창’입니다.

오늘은 백제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아낸 작가 준초이의 백제 사진전을 찾아가 봤는데요.

작가 준초이 선생이 말하는 동양을 대표하는 미소 지금부터 만나보시겠습니다.

<문화팀 / 최고다>

Q1>우선 준초이라는 이름이 매우 독특한데요.  

A1>준초이의 본명은 최명준으로 제품 광고 사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진작가입니다.

준초이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최고학부를 우등생으로 졸업했습니다.

이후 뉴욕 맨해튼에서 패션사진가 오먼드 지글리(Ormond Gigly) 에게 사사하고, 정물 사진가 제럴드 제네티(Gerald Zanetti) 의 스튜디오에서 스태프로 일하며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았습니다.

Q2>네 그렇군요. 준초이의 이력속에서 남다름을 느끼게 합니다.

이번 전시 어떤 사진전인지 말씀해 주시죠.

A2>네 백제의 유물을 사진에 담아낸 전시회입니다.

준초이는 사진전에서 그간 교과서에서만 봤던 백제의 유물을 박물관보다 훨씬 더 자세하게더 섬세하게 표현해 냈습니다.

보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을 찍고 보이게끔 찍는 게 아니라 느끼게끔 찍는다는 장인의 노력이 잠자고 있던 백제의 아름다움을 깨웁니다.

눈을 감고 있지만 모든 것을 달관한 듯한 표정이 압권인 금동관세음보살입상.

작가는 보살입상에서 인자한 표정을 봤지만 다른 면을 주목합니다.

세월이 지날수록 표정은 풍부해지지만 뒷모습은 숨길 수 없다는 진리.

전면보다 훨씬 매끈한 보살의 뒤태에 주목한 이 사진은 분명 준 초이 선생 만의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사진작가 준초이가 찍은 '백제'는 국립부여박물관의 도록으로 발했습니다.

그런데 권당 200만원에 5천매를 발매한 백제도록이 모두 동이났습니다.

작가의 가치를 금액으로 환전할 수는 없지만 사진작가 준 초이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일화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런데 준 초이 선생은 백제 유물을 촬영함에 있어서는 상업성이 아닌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국립부여박물관 이내옥 관장은 백제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데 준 초이의 선생의 카메라가 아니면 안 된다는 고집이 있었고 계속된 삼고초려에 준 초이가 백제의 미 촬영에 동참하게됐습니다.

백제의 아름다움은 역시 편안함 속의 세련미.

얼핏 보면 그냥 토기와 다를 바 없지만 목 부분 자연스러운 라인이 볼 수록 감칠 맛을 더 하는 목 항아리처럼.

백제의 아름다움은 작가의 카메라에서 다시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Q3>잘 봤습니다. 아까 본 금동관세음보살입상요.

대부분의 보살상은 앉아 있는 모습이었던 것 같은데 특이하게 서 있어요.

그리고 우리가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은 뒷부분이나 옆 부분을 보기가  쉽지 않은 게 많잖아요.

작가가 뒷 부분에 포인트를 두고 확대해서 컷에 담아내니 훨씬 보기가 편하네요.

A3>네, 이번 사진전은 그간 유물 도록들에서 즐겨쓰던 정면 사진보다 측면이나 후면 사진들이 많아서 색다른 점이 돋보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내옥 박물관장이 처음 준 초이 선생님에게 도록제작을 부탁했을 때 준 선생님의 사진 값이 너무 비싸서 돈을 구하러 다녔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결국 이 사실이 작가의 귀에까지 들어가서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는데요.

중국 춘추전국시대 본인의 연주를 알아주는 친구를 위해 연주를 아끼지 않았던 백아와 종자기의 사귐, 지음이라는 말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사진전 백제의 세련미를 대표하는 금동대향로도 사진 속에서 다시 태어났습니다.

하단의 용이 연꽃을 떠받들고 있고 연꽃 위에는 삼라만상과 신선계가 동시에 존재합니다.

유물의 실재 크기는 고작 60센티 남짓.

하지만 작가는 보다 세밀하게 보물을 조명합니다.

하단부의 용의 힘찬 갈퀴짓.

교과서에서 묘사하는 백제 유물의 대표적인 특징인 우아함에 역동성과 장쾌함도 추가해야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또 나선의 세밀한 빗살하나하나에 작가의 셔터도 보다 예민해졌습니다.

다음은 작가가 뽑은 최고의 작품 금동미륵보살반가상입니다.

생각하는 남자 로뎅의 깊은 사유와 서양미소의 대표 격인 모나리자의 아름다움이 높이 90 센티미터의 작은 조각상에 동시에 담겨 있습니다.

작가는 처음 촬영 할 때문 해도 반가상의 위엄에 눌려 작품을 만들기에 실패했다고 회고합니다.

한 없이 겸손해지는 마음을 몇 번이고 다시한 뒤에야 비로소 반가상이 작가에게 말을 걸어왔다고 합니다

생각을 하려면 저렇게 하여라.

마치 깨달음에 막 이른 것 같은 저 손가락 모양.

생각을 표현해내는 손가락 모양의 극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눈매에서부터 콧날 그리고 인중까지 떨어지는 저 기막힌 선의 아름다움을 작가에게 허락한 것도 작가가 유물 앞에서 비로소 겸손해 져 나서라고 하네요.

백제의 미 사진전 잘봤는데요.

특히 금동미륵보살반가상의 경우 그 미소와 자태가 정말 아름답다고는 생각 했었는데 작가가 부분 부분을 포커스를 맞춰주니 그 느낌이 훨씬 와닿는데요.

네, 그게 박물관과 사진전의 차이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준초이 사진전 삼성동 포스코 아트뮤지엄에서 8월 14일까지 계속 되니까요.

한번 들러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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