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문화예술계의 화제의 현장을 찾아가 소개하는 ‘문화의 창’입니다.
더운 여름 방학을 맞아 집에 있는 아이들과 뭘 해야 좋을지 고민되시죠?
더운 날씨와 만만치 않은 물가 때문에 집 밖을 나서기도 겁이 나는데요, 이럴 때 문화 피서는 어떨까요?
미술관에서 어린이는 물론 온 가족이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문화팀 / 강명연>
MC> 요즘 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어디를 가야할 지 몰라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그런 분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 같습니다.
강명연> 네, 방학을 맞아서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기획 전시들이 많이 열리고 있는데요, 제가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부모님들이 함께 가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골라봤습니다.
먼저 소개해 드릴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미술과 놀이- 놀이의 방법전입니다.
미술과 놀이가 어떻게 만났는지 함께 보시죠.
미술과 놀이전은 미술 작품을 만드는 데 있어서 그 안에 깃들여 있는 다양한 놀이적인 요소를 발견할 수 있게 합니다.
작품들은 크게 재료의 방법과 손의 방법, 몸의 방법 이렇게 세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우선 거대한 붉은 미키 마우스 귀가 한눈에 들어오는데요, 이 작품은 모두 옷의 상표로 만든 것입니다.
재료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미키의 뒤쪽의 작품들도 역시 옷의 라벨을 뒤짚어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들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 화면으로 제공돼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도 함께 알 수 있어 재미를 더합니다.
다음은 모나리자에서 니케상까지 명화들이 선을 보입니다.
검은 바탕에 금빛 그림이 이색적인데요, 이 그림들은 물감이 아닌 모래로 그려진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허무하게 사라져 버리는 인간을 모래로 표현한 것인데요, 모래가 흐르는 것처럼 표현해 시간의 흐르면 무너져 버리는 인간을 나타냈습니다.
이 작품들은 손으로 모래를 일일이 찍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역시 작품이 만들어지는 중간 과정과 도구, 소재 등이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다음은 몸의 방법입니다.
이 섹션에서는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하고도 재미있는 미술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는데요, 지금 보시는 것은 보컬 트리오라는 작품입니다.
악기에 설치된 마이크에 말을 하거나 노래를 하면 악기 소리로 변해서 소리가 나는데요, 각각 호른과 풀피리, 그리고 물방울 소리가 납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끼리 언어 소통방식 대신 음악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생각해 낸 것이라고 합니다.
놀이의 방법전에는 작가 30명의 작품 100 여점이 전시되고 있는데요, 정말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기발한 작품들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이 작품은 뻥튀기로 명품로고를 만든 것인데요, 어린 시절 뻥튀기를 먹으면서 가면 만들어 본 적 있으시죠?
MC> 바로 그런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강명연> 그리고 이 작품의 제목은 라면 풍경인데요, 3천개의 라면을 이용해 구름을 만들고 그 위에 집과 자동차를 얹어 마을을 표현했습니다.
여러 가지 작품들을 보면서 즐기다가 과연 놀이와 미술 작품의 경계가 어디인지 한번쯤 생각해 보게 하는 전시회가 바로 이 놀이의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전시회 어떻게 하면 더욱 즐길 수 있는지 전시 기획자로부터 들어봤습니다.
MC> 와~ 정말 기발하고 재미있는데요,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회인 것 같아요.
강명연> 네, 제가 현장에서 만난 한 어머니는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가 오히려 더 즐겁게 관람을 한다고 할 정도로 어른들에게도 흥미 있는 전시회였습니다.
삭막하게 살아가는 어른들에게도 미술을 통한 놀이에 대해 눈을 뜨게 하는 전시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소개해 드릴 전시회는요, 어린이만을 위한 전시회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미술이 만난 바다라는 전시회인데요, 시원한 바다 속 풍경 함께 만나보시죠.
전시회의 캐릭터인 클로와 플로의 안내를 받아 전시장에 들어서면 헤엄을 치는 동작에 따라 흰 벽이 바다로 변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어 물고기들의 안내를 따라가면 바다 속의 각종 생물들과 만날 수 있습니다.
복어와 갈치, 남극의 펭귄과 인어까지.
또 모래장난을 하고 남극의 빙하를 직접 손에 닿을 듯이 만져보면서 아이들의 상상력은 무한대로 커집니다.
이번 전시의 숨겨진 보물은 아이들이 뛰어 노는 사이에 자신도 모르게 현대 미술 작품들을 만난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곳은 동작에 따라 화면에 물방울이 올라오기도 하고 물속으로 변하기도 하는 디지로거가 되다라는 제목이 붙은 YMAP의 인터랙티브 미디어 퍼포먼스구요, 어린이들이 바다에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수 있는 이 공간은 자음과 모음으로 된 자석 하나하나가 다 도자기로 작가가 직접 만든 것이고 이 공간 자체도 속닥속닥이라는 조형신 작가의 작품입니다.
또 펭귄들이 저마다 개성 있는 표정을 보여주는 그림과 벽면을 가득채운 벽화도 모두 현대 미술작품입니다.
가족끼리 같이 전시회를 가면 어린이들 눈높이에서는 어려운 그림이 많죠.
국립현대미술관은 어른들은 다른 상설전시나 기획 전시를 볼 수 있어서 좋고 또 어린이들은 방금 보신 것처럼 놀면서 동시에 미술 작품도 접할 수 있어서 가족들이 함께 문화 피서를 하기에 참 좋은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MC> 사실 바다로 산으로 피서를 떠나면 좋기도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치여서 오히려 피곤만 더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온 가족이 함께 하는 문화피서, 좋은
작품도 감상하고 가족간의 추억도 만들 수있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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