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의 화제의 현장을 찾아가 소개하는 ‘문화의 창’ 입니다.
요즘 외국 미술계 거장들의 전시가 우리나라에서 앞 다퉈 열리고 있는데요, 그만큼 우리 국민들의 문화 수준과 예술에 대한 욕구가 높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에게는 조금은 낯선 중남미의 미술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문화팀 / 강명연>
mc> 중남미라고 하면 흔히 신비롭다는 생각부터 드는데요, 특히 미술은 별로 감상을 해본 적이 없어요.
강명연> 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서유럽의 미술이 많이 알려져 있구요, 중남미 미술로 잘 알려진 인물은 영화로도 제작된 멕시코의 프리다 칼로 정도가 있다고 할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소개된 적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20세기 라틴 아메리카 거장전에 다녀왔습니다.
중남미의 16개 나라의 미술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덕수궁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 거장전이 바로 그것인데요,
중남미 16개 나라, 84명의 작품 120여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중남미 국가의 주한대사들이 힘을 합쳐서 자국의 문화를 소개하려는 취지로 기획이 됐다고 합니다.
그만큼 각 나라의 국보급 작품들도 대거 전시되고 있습니다.
우선 이번 전시의 특징에 대해서 들어보시겠습니다.
이번 전시는 크게 4부분으로 벽화운동과 라틴 아메리카의 정체성, 초현실주의, 그리고 구성주의에서 옵아트에 이르기까지의 현대미술로 나뉩니다.
우선 첫 번째 ‘세계의 변혁을 꿈꾸다’라는 주제가 붙은 벽화주의 운동에서는 라틴 아메리카 민중의 삶과 생활을 엿볼 수 있습니다.
멕시코 3대 거장의 작품을 모두 만날 수 있는데요, 우선 디에고 리베라의 피놀레 파는 여인입니다.
멕시코 노동자 계급의 여인을 그린 이 작품은 민속적인 요소인 옥수수 가루를 통해 계급적 위치를 나타냅니다.
다음은 다비드 알파로 시케이로스의 노동절이라는 작품입니다.
황색 군복을 입은 군인들과 청회색 노동복의 노동자의 색체 대비를 통해 힘의 대립 관계를 극명히 보여줍니다.
총을 들고 달려드는 군인의 무력 앞에 긴장한 표정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호세 클레멘테 오로스코의 죽음과 부활입니다.
백인과의 갈등을 겪어온 멕시코의 사회적 환경을 반영한 작품으로 인간의 고통은 돌고 돈다는 것을 표현했습니다.
두 번째 주제는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와 정체성인데요, 라틴 아메리카의 풍부한 자연자원과 그곳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쾌적한 여름이라는 이 작품은 아름다운 붉은 색조가 인상적이구요, 그림 속에서 라틴 아메리카에서 흔히 서식하는 각종 동물들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바이아의 흑인 여인이라는 이 작품은 당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침략으로 인해 혼혈문제가 심각하던 라틴아메리카의 문제를 혼혈 여인을 통해 나타냈습니다.
이 밖에도 각 나라 특유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MC> 몇 작품 살펴봤는데요, 그동안 봐왔던 서유럽 미술과는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서유럽 미술은 깔끔하고 온화하다면 이 작품들은 열정적이고 뭔가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강명연> 중남미 미술은 상류층의 호사품이 아닌 원주민의 문화에 기초한 민중예술에서 시작된 만큼 저항적이고 사실적인 느낌이 많구요, 투박하기는 하지만 보면 볼수록 그 매력에 빠져드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에는 세 번째와 네 번째 주제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세 번째 주제는 개인의 세계와 초현실주의입니다.
이곳에서는 멕시코의 대표적 여성 작가이자 디에고 리베라의 부인으로 잘 알려진 프리다 칼로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데요, 프리다가 태어나고 자란 곳인 동시에 전차사고로 평생 장애를 안겨준 곳에 서있는 자신의 초상화를 그린 것입니다.
이 밖에도 미겔.N 리라의 초상과 마을 소녀 등 7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뚱뚱한 사람 그림으로 유명한 페르난도 보테로의 작품도 있습니다.
통통한 인물이 귀엽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그 이면에는 부르주아 계급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구성주의에서 옵아트까지입니다.
1940년대 중반 이후 라틴 아메리카에서 구성주의 경향이 본격적으로 꽃피우기 시작했는데요, 라틴 아메리카 구성주의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호아킨 토르레스-가르시아의 기하학적 요소가 구조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옵아트 작품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하얀배경의 나무판에 칠을 한 것으로 어떤 것이 배경이고 어느 것이 형상인지 모호하게 하여 인공적인 움직임 없이도 진동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또 이 작품은 세 개의 서로 다른 색의 육각형 위에 수직선을 붙여 어느 위치에서 작품을 보느냐에 따라 각각 다른 모양이 나타납니다.
이번 전시회는 국내에서 열리는 첫 번째 대규모 라틴 아메리카 미술전인만큼 관심있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는데요, 관람객의 반응 들어봤습니다.
관람객의 말처럼 이 전시회는 정말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어떤 관람객은 프리다 칼로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짙은 갈매기 눈썹의 초상화가 없어서 아쉽다고 하기도 했는데요, 지난해가 프리다 칼로 서거 100주년이어서 작품들이 현재 세계 순회 전시회를 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소개된 작품들도 멕시코 어느 지방의 관공서에 전시된 작품을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과 바꿔서 빌려온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설명을 듣고 나니까 아쉬움이 조금 덜했습니다.
MC> 라틴 아메리카의 미술은 어떨까 참 궁금했는데요, 재미있게 봤습니다.
새롭기도 하고 놀랍기도 한데요, 뭐라고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라틴 아메리카 거장전, 미술에 대한 시야를 넓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30일 소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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