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인점들로 인한 전통시장의 쇠퇴, 경기가 나빠지면서 더욱 자주 들려오는 말인데요.
하지만 사라져가던 시장을 전통 관광 테마형 시장으로 차별화시켜서 지역경제에 큰 힘이 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수요일에 보내드리는 <지역경제 쑥쑥>, 30일은 정남진 장흥토요시장의 성공비결을 알아봅니다.
오전 열시도 채 안된 이른 시각.
한우 직판장엔 벌써부터 긴 행렬이 시작됐습니다.
최고 30%까지 가격을 내린 장흥 한우를 맛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입니다.
서울 광화문에서 남쪽으로 똑바르게 선을 그으면 만날 수 있다는 정남진의, 장흥 토요시장입니다.
과거 영산포시장과 함께 전남의 3대 시장으로 불렸지만, 인구가 감소하고 소비형태가 달라지면서 여느 시장과 마찬가지로 외면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3년전 5일장에 대한 고정관점을 깨고, 주5일 근무제에 맞춰 전국에서 처음으로 토요장터를 열면서, 하루 3천명이 넘게 찾을 정도로 다시금 옛 명성을 되찾고 있습니다.
군내에서 직접 도축한 쇠고기를 중간 도매상 없이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 한우 직판장이 특히 인긴데요, 값싸고 질 좋은 고기를 구입하려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한우직판장은 3년만에 열곳으로 늘었습니다.
매장마다 하루평균 최소 3마리 이상씩을 판매하면서 연간 매출은 2백억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구입한 고기는 즉시 시장 부근 식당에서 구워먹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입니다.
장흥 토요시장의 또 다른 명물은 할머니 장텁니다.
시장통 여기저기서 청정 무공해를 외치는 정겨운 소리가 들려옵니다.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할머니들이 집 앞 텃밭에서 직접 키운 채소를 팔 수 있도록 군청에서 묘안을 낸 건데, 2백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구성진 노래와 사회자의 입담이 어우러지는 잔치도, 장터를 찾은 이들을 사로잡는 명물입니다.
새 단장 3년만에 장흥의 지역경제를 이끄는 버팀목이 된 장흥 토요시장.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장흥군은 현재 한우특구 지정을 추진중입니다.
특구로 지정되면,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고, 시장도 더욱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국에 전통시장은 모두 천6백여곳.
성공한 사례들을 보면, 돌파구는 단순한 시설 현대화가 아닌, 분명한 '테마'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도시인들의 주 5일제 근무에 맞춘 국내최초의 주말시장, 그리고 지역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관광테마형 차별화가,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의 성공 비결입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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