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 테마기획, ‘명장을 찾아서’ 시간입니다.
조선시대 궁궐에서 사악한 기운을 쫓는 검으로 사용했던 검이 바로 사인검인데요.
이 사인검은, 호랑이해, 호랑이달, 호랑이일, 호랑이시.
이렇게 호랑이 인자가 네번 겹쳐질 때 쇳물을 부어 만들 정도로 귀한 검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오늘 명장을 찾아서 시간에는 사인검의 재현에 관한한 우리나라 최고의 반열에 오른 명장, 홍석현 환도장을 만나봤는데요.
전통검에 새겨진 그의 예술 혼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떠오르는 태양을 자를 듯한 칼 놀림 순식간에 대나무를 잘라버리는 날카로운 칼날 시퍼런 칼 날 속에 숨겨진 인고의 세월 오랜 세월 오직 한국의 전통검 복원을 위해땀 흘려온 환도장 홍석현 선생을 만났습니다.
마을 한켠에 자리잡은 전통도검연구제작소 홍석현 선생의 손때가 묻어나는 공방입니다.
화덕에 불을 놓고 불꽃이 피어오르면 쇠 조각을 포개서 불 속에 넣습니다.
벌겋게 달아오른 쇠.
세 겹의 쇠를 하나로 만드는 과정은 통검의 칼날을 만들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정입니다.
달구고 두드리기를 수 십 번.
쇠 조각이 제법 칼날의 모습을 닮아갑니다.
뜨거운 불길 앞에서 선 홍 선생의 얼굴에선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집니다.
홍 선생이 길을 나섰습니다.
오솔길을 따라 터벅터벅 걸어간 곳은 공방 인근의 국궁장입니다.
오랜만에 활시위를 당기니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집니다.
홍 선생의 유일한 취미 생활인 국궁.
칼을 만들기가 버거울 때면 항상 찾는 이곳은 홍 선생에게 편안한 안식처 같은 곳입니다.
칼과 활, 뭔가 통하는 데가 있어 보입니다.
칼날이 만들어지면 날 세우기 작업이 이어집니다.
거친 숫돌부터 고운 숫돌까지 갈고 또 갈고 날을 세우는 데만도 꼬박 이틀은 걸립니다.
16살 때 농방에서 나전칠기를 시작으로 목공과 칠, 조각을 비롯해 20여 가지 기술을 익힌 홍 선생.
이를 바탕으로 가야시대 단봉 환두대도를 비롯해 조선시대 사인검, 태조어도 등 지난 세월 전통검 복원에 힘써왔습니다.
오랜 세월 오로지 한 길만을 걸어온 홍 선생.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그럴때마다 자신을 채찍질하며 꿋꿋이 걸었습니다.
남들이 가려고 하지 않는 가시밭길 칼이 좋아 걷기 시작한 길이기에 홍 선생의 칼속에는 우리 조상의 기개가 담겨 있습니다.
한반도를 호령했던 우리 민족의 기개가 후대에까지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홍선생은
희망합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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