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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 속에서 느끼는 조상의 얼‘충청북도 괴산’
등록일 : 200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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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에 보내드리는 테마기획~

전국 방방곡곡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찾아 소개하는 대동문화도 시간입니다.

오늘도 함께 해주실 유연태 여행작가님 나오셨습니다.  

이은영> 오늘은 어떤 곳을 소개해 주실 건가요?

유연태> 요즘 푸르른 녹음이 절정인데요, 첩첩 산중에 둘러싸여 문화유산과 더불어 속리산국립공원의 대자연도 감상할 수 있는 충청북도 괴산으로 가볼까 합니다.

이은영> 산에 둘러싸여 있다면 아무래도 외부와 단절돼서 조금 더 독특한 문화유산이 있지 않을까 기대되는데요.

지금부터 충북 괴산으로 떠나보겠습니다.

유연태> 충청북도 내륙 한가운데 위치한 괴산은 산넓은 자리를 차지한 군이지만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탓에 평야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산속맨 처음 찾은 곳은 보개산 기슭에 있는 각연사인데요.

계곡산사 앞에 계곡들은 마음을 정화하고 들어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붉은색을 숨기고 있는 단풍나무은가을을 기다리고 있는 듯 하죠.

속리산국립공원 북쪽 끝 첩첩산중에 둘러싸인 각연사엔 충북유형문화제이기도 한 법당 비로전이 있는데요, 조선 후기의 건축물로 당시의 건축기법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비로전 안엔 단아하면서도 화려해진 통일신라시대의 작품 비로자나불상이 있는데요, 진리의 세계를 두루 통솔한다는 의미를 지닌 비로자나불은 그에 얽힌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이은영> 왜세의 침략이 잦은 우리나라에서 완벽하게 보존된 불상을 보니 정말 기쁘네요.

유연태> 예 , 아마 첩첩산중에 있어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요.

비로전의 주춧돌도 신라시대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적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로 참배객을 맞이해 주는 각연사, 거대한 산과 계곡의 물소리와 새소리를 만끽하면서 진정한 산사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듭니다.

산원풍리으로 가보면 보물 97호 원풍리 마애불좌상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각기 다른 형상의 불상이 나란히 앉아 <이불병좌상>으로도 불리는 마애불상은 30m 높이의 암벽에 가로 6m, 세로 5.5m 크기로 암각 되어 있고요, 고려중기인 12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운데 서 있는 커다란 소나무 보이시죠?

이은영> 옆에 소나무들도 그리 작은 것 같지 않은데 정말 크네요.

유연태> 네 바로 천연기념물 290호인 괴산 삼송리 소나무입니다.  

돌안내판 높이는 13m이고, 둘레도 4m가 넘는데요.

좀 더 가까이서 보면 이 소나무만의 독특한 형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을이 이름은 삼송리인 이유도 큰 소나무 세 그루가 있어서 였다는데요, 지금은 이 왕송만 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마을 사람들은 매년 1월 소나무에 제사를 지내며 새해의 풍년과 마을의 평화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이은영> 600년이란 세월을 살고 있는 천연기념물을 비롯해 오랜만에 보존잘 된 문화유산들을 보는 것 같아요

유연태> 산속에 둘러싸인 지리적 특성 때문인데요. 외부와 단절된 듯한 괴산에선 많은 학자들이 수양을 쌓기도 했습니다.

이은영> 계속해서 괴산으로 가보겠습니다. ..

괴산 연풍리로 가면 이십 미터 절벽을 내지르는 폭포를 볼 수 있습니다.

이은영> 야~ 물소리와 높이에 압도되어 버리는데요, 보는 것 만으로도 시원합니다

계곡 등 주변경관이 아름다워 요즘 같은 피서철엔  하루 평균 천여 명씩 찾을 정도라고 합니다.  

여인천하, 다모 등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촬영한 곳이기도 한데요.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울창한 숲 덕에 그 옛날엔 천연의 요새의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요, 고려시대엔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피신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은영> 지금 아이들에겐 환경오염으로 가득한 도시에서의 파난처 같네요 .

유연태> 예 맞습니다.

폭포아래엔 8각형의 수옥정도 있는데요, 1711년에  조유수가 청렴했던 삼촌 조상우를 기리기 위해 지었다고 합니다.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로 가면 조선시대 성리학 중심지 중 한 곳인 우암 송시열 유적지가 있습니다.

이 긴 사각 돌기둥은 하마소인데요, 조선 말기로 접어들면서 서원들의 횡포가 극에 달했을 무렵, 서원 앞이니 말에서 내리라는 의미로 생긴 것이고 합니다. .

이곳은 송시열을 비롯해 조선시대 많은 학자들이 머물렀던 화양서원인데요, 계단의 형태가 조금 특이합니다.

이은영> 높고 좁은 계단 때문이라도 차분히 올라갈 수밖에 없는 거네요

유연태> 학문을 대하는 조상의 마음가짐이 엿보이죠.

만동묘는 도산서원과 더불어 4대 서원으로 유명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만동묘정비는 일제강점기 때 땅속에 묻어버린 것을 1970년 대홍수 때 발견되었는데요.

비문은 일제가 고의로 훼손해서 판독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만동묘는 송시열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정신이 깃든 곳일 뿐 아니라 조선 성리학의 중심지의 중요성 또한 갖춘 곳입니다.

바로 옆 속리산국립공원엔 송시열이 벼슬을 떠나 머물렀던 화양구곡이 나오는데요.

남쪽으로 가면 희고 둥글넓적한 바위 읍궁암이 있습니다.

화양구곡중 제 3곡인 음궁암은 <울 읍>자에 <활 궁> 자를 쓰고 있는데요.

불벌정책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임금효종이 승하하신 것을 슬퍼하던 송시열이 이 바위에서 활처럼 웅크리고 슬피 울었다 해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읍궁암 위에 움푹 파인 곳 또한 송시열의 눈물로 파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외경이 멋들어진 조선시대 한옥은 충북 양로원입니다.   

이은영> 조선시대 건물이 양로원이라니 독특하네요. 원래는 어떤 용도로 지어진 것인가요?

유연태> 정확한 내력이 전해지지 않아 송시현의 별당이란 설도 있고 조선후기 사대부집이란 추측도 있는데요.

19세기 후반의 우수한 건축기법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현재 안채와 사랑채, 광채, 사당채가 남아있구요, 1944년부터 충북양로원에서 사용해 오다가 1996년 이웃에 새로운 수용시설을 신축하고 이주한 후,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은영> 네 충청북도 괴산 잘 봤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 우리 조상들의 정신이 담겨있는 곳이란 생각이듭니다.

유연태> 우리 강산을 여행하다보면 그래서 더 많은 감흥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해외여행에선 절대 느낄 수 없는 것이죠.

이은영> 예, 맞습니다.

아름다운 우리의 삼천리금수강산 더 많이 돌아다니며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싶어지네요.

다음시간에도 기대하겠습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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