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 테마기획, ‘명장을 찾아서’시간입니다.
문방사우 가운데 하나인 벼루, 선인들은 이 벼루를 가리켜 <검은 먹물의 바다>라 하였는데요, 오늘은 한평생 먹의 바다로 전통벼루의 미래를 그리는 벼루 명장, 신근식 선생을 만나봤습니다.
수줍은 듯 붉은 빛을 띠고 있는 돌 자석.
그 돌에 시간을 더해 갈고 닦으면 은은한 멋을 풍기는 벼루가 됩니다.
벼루에 먹을 갈 듯 벼루에 인생을 건 사람.
한 평생 벼루가 좋아 벼루를 만들고 있는 벼루장 신근식 선생을 만났습니다.
이른 아침, 공방 한 켠 에서 신근식 선생이 용 문양을 그리고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한 용은 벼루에 새겨 넣을 조각의 밑그림입니다.
공방 앞마당을 차지하고 있는 붉은 빛의 돌, 작은 정을 갖고 결을 따라 돌을 쪼갭니다.
적당한 크기로 쪼갠 돌을 갖고 공방 뒤 켠으로 가는 신 선생.
머릿속에 있는 벼루모양을 정 끝으로 간략하게 새겨 넣고 돌을 자릅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따라 3대째 벼루를 만들고 있다는 신 선생.
15살 때 아버지를 따라 시작한 일.
그래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벼루 만드는 것뿐이라고 말합니다.
남들과 다른 벼루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지금의 자석벼루를 만들게 됐다는 신 선생.
붉은 빛을 발하는 돌 자석을 찾기 위해 전국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금방이라도 날아 오를 듯한 용, 벼루에 조각해 놓은 용에 하나하나 비늘을 새겨 넣습니다.
끝없는 시간과의 싸움.
오직 벼루하나 잘 만들겠다는 고집 하나로 외길을 걸어왔습니다.
이런 신 선생의 외고집은 몸을 파고든 암까지 무릎 꿇게 만들었습니다.
시간으로 깎아낸 벼루, 10년 정도는 배워야 벼루를 만들 수 있다는 신 선생
제자 5명은 키웠을 50여년 세월이지만 뒤를 이을 제자가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한 평생 만들어온 작품들을 전시할 전시관을 갖는 게 소원이라고 말하는 신 선생.
오늘도 신 선생은 벼루를 만들며 그 속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저작권자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