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아빠와 펭귄 아빠... 모두 자녀를 해외로 조기유학 보내는 풍속도로 인해서 생긴 신조어들이죠.
이런 말들을 통해서도 드러나듯이 해외 유학이나 연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 또한 눈덩이처럼 불어나기만 했는데요. 올해 상반기에, 이들 분야에 대한 지출액이 10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는 소식입니다.
갈수록 커져만 가던 해외 유학과 영어연수 비용의 증가세가 크게 꺾였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학.연수비 대외 지급액은 22억5천만 달러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서 5.8퍼센트가 감소했습니다.
지난 1999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 수칩니다.
특히 유학.연수를 위해 출국한 학생수가 지난 2002년 상반기에 처음으로 만 명을 넘어서면서, 여기에 들어간 돈도 한 해 전보다 47퍼센트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이후 2006년까지 유학.연수비용의 증가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다가, 작년 상반기에 눈에 띄는 둔화세를 보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엔 마이너스로 돌아선 겁니다.
상반기에 이런 추세라면 작년에 50억달러를 넘은 연간 대외 지급액 또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올해 들어서 유학.연수비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은 우선 경기 침체와 최근의 환율 상승이 일차적인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급등에 의한 물가 상승으로 가계부담이 커진 데다, 환율까지 오르면서 유학과 연수를 주저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여기에, 새 정부의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에 대한 기대감도 한 몫을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초등학교 영어시간 확대나 영어교육도시 추진, 그리고 원어민 영어강사 연수 프로그램 등에 대한 기대감이 유학.연수의 감소에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더욱이 해외유학과 연수비용이 보여주는 이같은 감소세는, 기존의 흐름이 추세적으로 꺾였다는 판단이 지배적입니다.
유학과 연수의 절대적인 규모 자체가 커질만큼 커졌기 때문에, 더 이상 증가세를 이어가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여행수지 적자의 핵심으로 지목되던 해외 유학.연수비가 급격히 줄어듦에 따라,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서비스수지 적자폭도 점차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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