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거주 외국인 100만 시대.
귀화 한국인도 다문화 가정도 이제 우리에겐 낯선 일이 아니죠.
이런 가운데 얼마 전 귀화 한국인 경찰이 탄생했습니다.
그들이 한국 경찰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결혼 10건 중 1건이 국제결혼으로 다문화가정이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귀화 한국인 경찰이 탄생했다.
필리핀 출신 아나벨 경장과 인도네시아 출신 주지강 경장.
대한민국 민중의 지팡이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한이들을 만나보자.
지난 7월 25일, 충북 청주의 중앙경찰학교에서는 졸업식과 임용식이 있었다.
1030여명의 졸업자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두 사람 동남아 출신의 귀화 한국인 주지강씨와 아나벨씨.
경찰학교의 24주간 교육과정을 수료한 이날, 이들은 가족 앞에서 자랑스러운 경장 계급장을 어깨에 달았다.
경남 김해경찰서의 왕릉 지구대.
발령 받은 지 한 달 밖에 안 된 주지강 경장이 경찰 업무를 익히느라 여념이 없다.
본격적인 외사 업무를 맡기 전 일선 현장에서의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 지구대 근무부터 시작한 것이다.
경찰관의 꿈은 이뤘지만 아직은 서툴고 배울 것이 많다는 주지강 경장에게 곁에 있는 선배와 동료는 든든한 힘이 되어주고 있다.
그가 도착한 곳은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일하고 있는 한 중소기업이다.
이 곳에서 주 경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상대로 상담을 해주고 있다.
고용환경은 어떤지, 혹시 가혹행위나 임금체불은 없는지, 또, 고용주 입장에서의 어려움은 없는지 꼼꼼히 체크하고 해결책을 찾는게 주경장의 일이다.
중소기업체가 밀집한 이 곳 김해지역에는 인도네시아의 외국인 노동자가 약 900명이 살고 있다.
외국인에 대한 외사 업무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서 주 경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필리핀 출신 귀화 한국인 아나벨 경장이 한국경찰로의 제 2의 인생을 시작했다.
군인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학창 시절 사관학교 진학을 꿈꾸기도 했던 아나벨에게 경찰의 기회가 찾아온 것은 우연이었다.
남편의 고향 함평에서 통역을 하던 그녀에게 한 여경사는 경찰이 될 것을 권유했다.
세 아이의 엄마이자 불혹의 나이인 아나벨 경장.
가족들은 처음엔 그녀가 경찰이 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힘들고 위험하지 않겠냐며 가족들이 만류하기도 했지만 경찰관이 되겠다는 그녀의 의지는 확고했다.
가족들도 나중에는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아나벨 경장는 현재 경기도 안산 원곡 지구대에서 경찰의 기본 업무를 익히고 있다.
본격적인 외사 업무에 돌입하기에 앞서 반드시 알아둬야 할 일이다.
그녀는 경찰로서의 자질을 갖추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업무에 전념하고 있다.
선배와 동료가 친절히 가르쳐 준 덕분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는 아나벨 경장.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과 친근함으로 동료와 선배들 사이에서 인기도 좋다.
이들은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아나벨 경장을 위해 숙식 등 여러모로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고 있다.
6개월간의 지구대 업무를 마치면 아나벨 경장은 본격적인 외사업무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그녀는 최근 외국인 노동자를 상대로 상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특히, 여성 노동자를 중심으로 이들의 고충을 듣고 해결책을 찾는데 힘을 쓰고 있다.
외국인이 3만5천명에 달해 국경 없는 마을로 불리고 있는 이 곳 원곡동에는 그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
외국인 노동자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먼저, 누구보다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경찰관이 되겠다는 주지강 경장과 아나벨 경장.
국제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찰상을 만들어 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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