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사정으로 해외에서 오랫동안 고국을 그리워하며 살던 분들이, 막상 노후를 고국에서 보내려 해도 막막하기만 한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독일마을과 미국마을을 조성해서, 해외교포들에게 '돌아가고 싶은 마을'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지역경제 쑥쑥>, 오늘은 적극적인 귀향특구 사업을 통해서 국내에 대표적인 귀향타운으로 떠오르고 있는 경남 남해군으로 가봅니다.
뾰족한 적색 지붕과 하얀 벽.
책 속에서나 나올 법한 작은 마을은 한려수도를 낀 남해까지 품에 안고, 그림엽서 한 장을 완성합니다.
경남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이곳에 자리한 독일마을은 1960년대 독일로 건너가 간호사나 광부로 일했던 교포들을 위해 만들어진 정착 마을로, 2000년부터 남해군이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시세보다 싼 값에 택지를 분양해 현재 십 여 가구가 입주한 상탭니다.
가로수 하나, 벽돌 하나도 모두 독일에서 들여와 전통 독일식 주택으로 꾸몄습니다.
소박한 어촌와 이국적인 풍경의 교포마을이 어우러지면서, 최근 이곳을 찾는 관광객도 부쩍 늘었습니다.
독일식 생활이 궁금하다면 민박도 가능합니다.
특히 30년 이상 독일에 살다 돌아온 이곳 주민들에게, 민박은 한국과 독일을 연결해주는 소중한 기횝니다.
의미있는 사연을 가진 독일마을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서, 남해군은 인근에 미국마을도 조성 중입니다.
역시, 수십년을 미국에서 지내며, 고국을 그리워한 교포들을 위한 귀향 마을입니다.
독일마을에 이어 미국마을까지 만들며, 2006년엔 정부에 의해 귀향특구로까지 지정받은 이곳.
하지만 남해군이 귀향마을 조성에 나선 최초의 이유는, 다름 아닌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 때문이었습니다.
해마다 천 명 이상 인구가 줄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남해군은 인구유입은 물론 관광객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부쳤습니다.
수려한 자연경관은 사람들이 노후를 보내고 싶어할 귀향 마을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앞으로는 해외 교포 뿐 아니라, 국내 은퇴자들을 위한 마을도 조성해 주거와 휴양, 건강까지 책임진다는 게 남해군의 계획입니다.
숨가쁜 일상의 분주함 대신 자연의 숨소리가 느껴지는 한려수도의 중심, 남해.
타국생활에 지친 교포들에겐 제2의 고향으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겐 개성있는
볼거리를 가진 관광지로 떠오르며, 인구감소로 침체돼가던 지역경제에 돌파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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