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 연 명 : 2008 국립극단 특별공연 - 피고지고 피고지고
* 주 최 : 국립극장
* 주 관 : 국립극단
국립극단이 선택한 2008 우수레퍼토리 선정작
이 작품은 1990년대 이후 최고의 화제작을 만들어 낸 ‘불 좀 꺼주세요’와 ‘그것은 목탁 구멍 속의 작은 어둠이었습니다’의 명콤비인 이만희 작가와 강영걸 연출의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그들의 공동 작품 중 단연 최고로 꼽는 작품이다. 1993년 초연 당시 관객의 열렬한 반응에 연장 공연에 들어갔고, 1997년 앵콜 공연에는 한 달 동안 매회 유료객석 점유율 80% 이상을 기록했던 최고의 화제작이다. 1998년 미국 뉴욕 특별 공연을 올렸고, 2001년에는 초연 당시 아쉽게도 시간제한으로 들어내었던 30여분의 분량을 되살려 최대한 원전에 충실하게 다듬어져 더욱 원숙한 무대로 공연되었다. 이 작품은 일확천금을 꿈꾸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흔치 않은 수작으로 꼽힌다.
15년 세월 농익은 베테랑의 힘, 세 남자와 한 여자
초연 이후 15년간의 농익은 세월에 깊이를 더한 최고의 작품을 만들겠다는 강영걸 연출의 창작욕은 무대 위의 네 명의 베테랑 연기자와 함께하여 더 빛이 난다. 1993년 초연부터 각각 왕오, 천축, 국전 역을 맡아 국립극단 최고의 개성파 배우로 부각된 이문수(60세), 김재건(62세), 오영수(65세)가 더 성숙하고 깊어진 몸짓으로 인생 패잔병인 세 노인의 덧없는 꿈을 연기한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어느새 배우들은 극중 배역에 걸맞은 나이가 되었고, 섬세한 감정과 몸짓을 편안하게 표현해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어 더욱 기대가 된다. 세 노인들에게 구원과 같은 존재로 최고의 찬사를 받는 3대 난타 역의 계미경은 그녀 특유의 부드럽고 여성적인 매력으로 극에 활기를 더해준다.
[줄거리] * 갈 때까지 간 패잔병들의 마지막 한 탕, 프로젝트 명 ‘신 왕오천축국전’
주인공들의 이름은 신라 때 고승 혜초가 727년에 4년 동안 천축(인도)을 기행한 후 쓴 ‘왕오천축국전’에서 따왔다. 나이 칠십을 바라보는 왕오, 천축, 국전 세 노인은 젊은 시절 도박, 사기, 절도, 밀수 등 각종 범죄로 한가락 했던 전과범들. 이들은 무교동 낙지골목에서 만난 여자로부터 신라 때 보물이 묻혀있다는 절터 얘기를 들으면서 인생의 마지막 희망을 도굴에 건다. 이들의 도굴을 뒤에서 조종하는 여자는 신혜초. 나이순으로 신왕오, 신천축, 신국전이라고 창씨개명까지 한 이들은 ‘신왕오천축국전(新往五天竺國傳)’이라는 사업명을 정하고 돈황산 아래 돈황굴을 파며 오로지 보물을 발견하겠다는 신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세 노인은 산꼭대기를 향해 굴을 파면서 매일같이 일확천금이 나오기를 꿈꾼다.
삼 년이란 시간 동안 이들은 회의에 빠지기도 하고 부자가 된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 서로 부딪히고 화합하면서도 하루하루 한 움큼의 흙을 파 들어가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를 희망적으로 다지고 있다. 마치 백일홍이 피었다 지고
피고지고 피고지고 하는 인생의 의미를 간직한 채…….
(한국정책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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