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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들의 임금인상률을 조사한 결과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노사화합을 선언하거나 임금교섭 자체를 회사에 위임하는 노조는 오히려 더 늘어났습니다.
자세한 소식, 안종호 정책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올해 2월 말 기준 협약임금 인상률이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동부가 올해 2월 말까지 100인 이상 사업장 6,781개소의 임금교섭 타결현황을 분석한 결과, 노사 협약임금 인상률은 2.2%로 나타났습니다.
외환위기를 겪던 지난 1999년 -1.3%를 기록한 이후 4∼6%대를 유지해 오다 10년 만에 가장 낮은 인상률을 보인 것입니다.
한편,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하는 사업장도 크게 늘었습니다.
임금협상이 끝난 305개 사업장 중 34.1%에 해당하는 104개 사업장에서 임금이 동결되거나 삭감됐습니다.
이는 35곳에 불과했던 작년과 비교해 3배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하지만 임금이 동결되거나 삭감된 사업장이 크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노사화합을 선언한 사업장 수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 2월말까지 조사된 노사화합 선언 사업장 수는 모두 100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곳에 비해 2배가량 늘었습니다.
이는 어려운 경제여건을 고려해 노사가 임금협상과 고용문제를 한걸음씩 양보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더불어 지난 2월 23일에는 노동자와 사업자, 민간과 정부가 함께 뜻을 모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합의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합의문은 노사민정의 경제주체들이 구조조정보다는 일자리를 지키고 나누는데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어서 그 의미에 더욱 주목해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본격적인 임금협상이 진행될 경우 일자리 나누기에 동참하는 사업장이 늘면서 임금이 동결되거나 삭감되는 사업장의 비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임금인상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는 노사간의 양보와 협력의 자세가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노동포커스 안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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