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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감독 '도화지' [날아라 독립영화]
등록일 : 200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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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영화와의 만남, 독립영화를 만나볼 순서입니다.

함께 해주실 맹수진 영화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맹수진입니다.

Q1> 영화보기 좋은 휴가철입니다.

이 시간 기다리시는 분들께 오늘은 어떤 영화를 소개 해주실 건가요?

네, 휴가철이라고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휴가’라는 게 휴식을 취하면서, 그동안 바쁜 일상 때문에 놓치고 있었던 것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잖아요.

그래서 이맘때 어울리는 영화를 골라봤습니다.

혹시 학교 다닐 때 ‘장래희망’ 뭐라고 적으셨는지 기억하시나요?

그 때의 장래희망을 이룬 분들도 있고, 전혀 다른 길을 걷고 계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학창 시절에 가졌던 꿈과 순수한 열정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기대가 되는데요. 김선희 감독의 영화 ‘도화지’를 함께 보시겠습니다.

Q2> 여학생들의 이야기가 아기자기 하면서도 가슴 짠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A2>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90년대 초반의 우리사회에는 실업계 고등학교를 육성해서 실업고등학교 졸업생들을 사회에 중용해야 한다는 캠페인성 시도가 있었죠.

김선희 감독은 그러한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여상에 진학했지만, 사회에서 단순 보조업무를 담당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던. 학생들의 꿈과 좌절감을 영화에 담고 싶어 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은 그들의 ‘꿈’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겠고요.

이 영화는 좌절하면서도  꿈을 좇으며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Q3> 영화를 만든 김선희 감독님은 영화에 대해 어떤 말씀 들려주실지 궁금해지는데요.

이번 주는 조금 특별한 만남을 가지셨다고요?

A3> 네, 저희가 이 시간에 몇 차례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문화체육관광부 청사 내에,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독립영화를 무료로 만나볼 수 있는 ‘독립예술영화관’이 있습니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정기적으로 영화 상영과 함께 감독님과 관객들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감독과의 대화’도 진행 중인데요.

지난 주 이곳 ‘독립예술영화관’에서 ‘도화지’의 상영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감독님을 만나 봤는데요.

화면으로 함께 보시죠.

Q4>영화 속에 보면, 고등학교 3년간의 이야기가 다 들어 있는데요. 이야기에서 밴드와 음악이 중요한 축이 되는데 다른 한 축은 ‘친구’인 것 같아요.

A4> 영화에는 크게 두개의 갈등, 드라마 라인이 있죠.

하나는 주인공 상원과 매그놀리아 멤버인 소이와 블랙 타이거 보컬 동욱의 삼각관계를 둘러싼 로맨스 라인이고, 다른 하나는 취업과 대입 등 미래의 진로에 대한 등장인물들의 불안과 고민을 둘러싼 갈등인데요.

두개의 갈등라인은 계절의 리듬을 타면서 하나로 모아집니다.

꿈이 있는 청소년들의 푸르름이 봄, 여름의 느낌 속에서 펼쳐지다가 연애에 실패하고 우정에 위기가 오고, 입시에 실패하는 등. 서서히 쌓여오던 위기와 갈등이 겨울에 한꺼번에 터져버립니다.

그러나 영화는 작은 희망을 놓지 않는데요.

영화 속 밴드 이름이 매그놀리아라고, 목련이란 뜻이 잖아요.

현실은 녹록치 않지만 그래도 봄은 올 것이고 목련는 필 것이란 거죠. 그렇기 때문에 ‘매그놀리아’라는 밴드 이름은 겨울 속에서 봄을 알리는 씨앗을 잉태한 것처럼 무척이나 희망적인 이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5> 영화 속에 등장하는 학생들의 밴드를 보니까, 영화들 가운데 청소년과 음악이 만나는 영화가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A5> ‘도화지’처럼 여학생들의 밴드 이야기를 다룬 일본 영화 ‘스윙걸즈’나 유명한 ‘시스터액트’, ‘스쿨오브락’ 등이 있죠.

이 영화들의 공통점이라면 결코 처음부터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진 않는다는 건데요.

음악에 매료된 아주 평범한 아이들이 음악을 배워, 재능과 삶의 의미를 찾는 순간에 집중하면서 음악 실력이 나아지는 만큼 아이들도 그만큼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도화지’같은 경우도- 처음엔 다분히 즉흥적으로 밴드에 지원했다가, 음악을 전공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자기 주관과 꿈이 성장하는 이야기죠.

음악영화는 음악 때문에 촬영이 어렵기도 한데요.

영화 ‘도화지’ 에서는 어땠는지 감독님께 직접 들어봤습니다.

Q6> 감독님 말씀을 들어보니까, 감독님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영화에 포함이 되어있는 것 같아요?

A6> 영화의 시간적 배경이 1992년이거든요. 이때가 바로 김선희 감독이 여상을 다니며 밴드 활동을 하던 시기라고 합니다.

이 영화는 철저하게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요.

자신의 사춘기 시절, 꿈으로 가득했던 청소년기,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온, 그러나 수많은 좌절을 겪은 자신의 청년기에 대한 기록이죠.

사실 모든 감독들에게는 그것을 만들고 나야 이후의 작업으로 나갈 수 있는, 마치 통과의례 같은 작품이 하나씩 있습니다. 누가 뭐래도 그 경험, 그 기억을 영화로 만들어야만 하는 작품인거죠.

영화를 보면서 저는 내심, 마지막에 주인공 상원이 바라던 대로 멋진 가수가 돼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는데요.

Q7> 입시에 실패하고 좌절을 겪으면서 평범한 회사원이 되는 것이, 조금 의외의 결말이었어요.

A7> 아주 현실적인 결말이죠.

하지만 영화는 상원이 가수가 아니라 회사원이 되었어도, 그게 끝이 아니라는 여지를 남겨놓고 있는데요.

실제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상원이 끝까지 음악의 길을 간 밴드 친구와 함께, 클럽에서 공연을 하는 모습이 담겨있어요.

친구의 무대에 잠깐 찬조출연을 하는 건데요.

꿈은 ‘잃은’ 것이 아니라 잠시 ‘잊은’ 것뿐이라는 감독님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와 닮아있는 주인공 ‘상원’의 캐릭터에 대해서 감독님께 들어봤는데요.

오늘 음악을 통한 꿈과 열정을 그린 영화 ‘도화지’를 만나봤는데요.

Q9> 이런 음악영화들만 모아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요?

A9> 네, 한국 음악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장소죠.

수많은 뮤지션의 꿈이 담긴 장소, 낙원상가에서 ‘제1회 낙원음악영화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국내외 음악영화와 음악다큐멘터리는 물론, 처음으로 관객들과 만나는 러시아 뮤지컬 영화도 보실 수 있는데요.

음악 낙원에서 특별한 영화들을 만나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서두르셔야 할 것 같네요.

네, 많은 분들이 만나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맹수진 선생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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