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순서는 생활과 문화를 심리로 읽어보는 <문화읽기>시간입니다.
오늘도 재미있는 심리 이야기를 해주실 이철우 박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십니까!
Q1> 벌써 2009년 9월 3일이고요, 가을의 문턱에 접어들면서, 올 한해 계획하고 꿈꿨던 일들에 대한 생각들도 하게 되는데요, 올해 초 새해 소망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사람들이 가장 바라는 영화 같은 일 1위가 바로 ‘로또 당첨’이었다고 하죠?
그런데 이 로또 당첨이 결코 행복의 시작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오늘 해주실 예정이라고요?
A1> 네,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누구나 한번쯤은 대박 행운에 대해서 꿈을 꿔봤겠죠.
‘로또에 당첨되면 집 사야지 차 사야지’ 하면서 김칫국을 마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하지만, 정작 그렇게 급작스런 행운을 갖게 돼도, 그 행복이 결코 영원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오늘 하려고 합니다.
Q2> 로또 당첨이라~ 상상만 해도 즐거워지는데, 왜 그 행복이 영원하지 않은 걸까요? 어떤 이유 때문인지요?
A2> 네, 그것은 바로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쾌락의 쳇바퀴’ 때문인데요, 누구나 로또 당첨 같은 갑작스런 행운을 만나게 되면 그 순간만큼은 지고의 행복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런 행복감은 잠시 지속될 뿐, 결코 오래 가지 않습니다.
바로 ‘쾌락의 쳇바퀴’라는 심리적 현상 때문입니다.
쳇바퀴를 돌리는 다람쥐는 아무리 기를 써보아야 제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죠.
물론 힘을 주고 달리면 약간 앞으로 나아가는 듯도 하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입니다.
쾌락의 쳇바퀴 이론에 따르면 우리의 행복감 역시 다람쥐의 쳇바퀴와 다를 바가 전혀 없습니다.
보다 더 행복해지려 아무리 애써보아도 우리의 행복감은 늘 일정한 수준에서 왔다 갔다.
할 뿐이고 더 행복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Q3> 어찌 보면 참 회의적인 생각이 드는데요, 행복해지려고 노력을 해도, 행복의 수준은 늘 머물러 있는다니 왜 우리의 마음은 늘 쳇바퀴를 돌게 되는 건가요?
A3> 그림을 보면서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로또에 당첨된 순간에 최고의 수준에 달했던 행복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곧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돈에 대한 개념과 주위의 시선이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이죠.
그렇게 되면 낭비를 하게 되고 또 달라진 주위 사람들의 시선 탓에 인간관계에 치명적인 장애가 오게 됩니다.
결국 돈은 다 날리고 로또 당첨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오게 되는 거죠.
Q4> 실제로 최근에 로또 당첨이 됐던 사람들이 불행에 빠졌다는 기사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요,
A4> 네, 얼마 전 엔 거액의 로또에 당첨되었던 10대 영국 소녀가 화제가 된 적이 있죠.
열여섯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39억의 거금을 손에 쥐었던 그녀는 불과 6년 만에 청소부로 전락했다고 합니다.
사치스러운 생활로 재산을 탕진하고 그 사이 남자친구와의 불화로 두 번이나 자살을 시도하고 인간관계마저도 파탄이 났다고 하네요.
이쯤 되면 로또가 가져다준 행운이 소녀의 인생을 망쳤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라고 볼 수 있죠.
이 소녀도 쾌락의 쳇바퀴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이죠.
Q5> 근데 저는 사실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만약에 내가 된다면 그렇지 않을텐데... 낭비도 안하고, 기부도 하고, 잘 쓸 수 있을텐데‘ 이런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A5> 네, 그런 생각은 누구나 하는 생각이죠.
이런 기사를 보면 우리는 당첨자 당사자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비극적인 결말이 벌어졌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로또 당첨자가 불행해진 것은 인간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보는 건데요, 나라면 절대로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데, 이는 우리에게는 스스로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자기봉사적 착각이라고 부릅니다.
이 착각 때문에 우리들 대부분은 자신의 외모나 능력, 그리고 운을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생기게 되죠, 하지만 로또 당첨자에 관련된 연구결과를 보는 한 로토당첨자가 불행해지는 것은 개인적인 문제 때문만은 아니고 오히려 인간에 보편적인 심리 때문에 빚어지는 면이 강합니다.
여간 독하게 마음먹지 않는 한 로또 당첨자 누구나 불행해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의미가 됩니다.
영국의 일간지 '타임스'의 조사에 따르면 수백 만 파운드 이상의 복권에 당첨되었던 사람들 가운데 3분의 1 정도는 몇 년 지나지 않아 가진 돈을 모두 잃었다고 하네요.
Q6> 오늘 말씀을 듣다보니 차라리 로또 당첨 안되는 게 속 편하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처럼 벗어날 수 없는 쾌락의 쳇바퀴의 좋은 점은 없나요?
A6> 쾌락의 쳇바퀴가 사람을 망치게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예기치 못한 사고나 수술로 고통을 받았던 사람들의 행복감을 예전의 수준으로 되돌리는 순기능을 하기도하죠.
한 때는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워했던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면 과거의 행복감 수준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갑작스런 불행을 겪은 사람들의 행복감도 시간이 지나면 그것을 겪기 전과 큰 차이가 없게 되는 거죠.
이것은 쾌락의 쳇바퀴라는 현상이 가져다 준 축복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앞서 말했던 소녀도 청소부 생활을 하는 지금이 거금을 쥐고 있던 과거보다 더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역시 쾌락의 쳇바퀴 덕분이죠.
Q7> 쾌락의 쳇바퀴 이론에 따르면 우리가 행복하려고 애써 봐도 별로 소용이 없는 건데 누구나 더 행복해지길 원하지 않나요?
쾌락의 쳇바퀴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7> 심리학자들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결과를 얻어 봐야 행복감은 잠시일 뿐이니 차라리 과정 하나하나를 이루어가는 데에 만족감을 느끼는 편이 행복한 생활을 사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일확천금으로 행복해지려고 생각하지 말고,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맛보는 것이 진정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오늘도 재미있는 심리 이야기 들려주신 이철우 심리학 박사님 감사합니다.
(KTV
한국정책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저작권자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보와이드 모닝 (258회) 클립영상
- 신종플루에 대한 모든 것! 2:44
- 국민총소득 증가율 21년만에 최고 1:04
- 민-관, IT 산업에 5년간 189조원 투자 1:40
- 한국 신용등급 '안정적' 원상회복 2:06
- 윤증현 장관 "2분기 성장률 2.6~2.7% 전망" 0:39
- 이 대통령 "외부평가에 신중해야" 1:57
- 이 대통령 "발상의 전환 필요" 0:28
- "신종플루 격리병동 가점 부여 검토" 1:33
- 첨단의료복합단지 추진상황 점검 1:40
- 김윤옥 여사, 주부 일자리창출 행사장 방문 1:26
- 수업 못하는 교사 '설 자리 없다' 1:44
- "한국 교육복지 OECD 중 2위" 0:26
- 보훈제도 개편…보훈보상대상자 신설 1:45
- 중소기업 '저탄소 녹색기술' 한자리에 1:58
- 신혼부부 주택 특별공급 '자녀 있어야' 1:20
- 2009 e-러닝 국제박람회 개막 2:30
- 오늘의 경제동향 2:42
- 우리술 세계로, 미래로 [현장포커스] 11:14
- 태권도 경쟁력이 국가경쟁력 [정책 & 이슈] 24:12
- 순금제 여래입상 [한국의 유물] 3:08
- 항구도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인천' [대동문화도] 8:41
- 왜 로또에 당첨되었는데 불행할까? [문화읽기] 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