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방방곡곡을 문화의 향기로 가득 채우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희망 대한민국 프로젝트' 그 대장정은 지금 이 시각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장포커스 연속기획, '희망 대한민국, 문화에 길이 있다' 오늘은 소외지역 아이들에게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무료로 지도해주고 있는 '예술꽃씨앗학교'사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김현근 기자! 시청자들에게 생소한 사업일텐데 '예술꽃씨앗학교'사업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주시죠.
예술꽃 씨앗학교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중소 도시의 학교 10곳이 선정해 문화 예술 교육에만 4년간 매년 1억 원씩 지원해 주는 사업인데요.
지원 대상 학교는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거의 없는 문화소외지역 학교들인데요.
악기 등 교육 기자재를 보급해주고 전문예술강사 파견해 주는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문화부의 전폭적인 예산지원 덕분에 수준 높은 문화예술교육을 받는 시골지역 초등학교를 다녀왔습니다.
한적한 시골 어항이 한눈에 들어오는 여수복초등학교.
지난해 7월 예술꽃씨앗학교로 지정된 이후 학교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학생수가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사실.
학생수가 고작 36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에 내몰린 시골학교에 예술꽃 씨앗이 뿌려지면서 학생들이 하나둘 늘기 시작한 것입니다.
최원배 교장 여수북초교
“행정구역상 시지역이지만 농어촌지역이다. 지난해말 학생수 40명도 되지 않아 폐교 위기..다행히 예술꽃씨앗학교가 많이 홍보돼 신입생, 전학생이 와 30명 들어와 현재 68명...”
가영인 올해 이곳으로 전학을 왔습니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데다 교통편도 좋지 않지만 훌륭한 외부강사에 지도아래 다양한 악기를 연주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 학교를 선택했습니다.
정가영 6학년 여수북초등학교
“학생수가 많아서 개인별 지도가 어려운데 악기별로 선생님이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정규수업이 끝나자 전교생들이 관악합주실로 향합니다.
여느 아이들처럼 시끄럽게 뛰어 놀던 어린이들이 막상 악기를 들고 자리를 잡자 언제 그랬냐는 듯 진지한 표정으로 연주를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고사리같은 손으로 큼직막한 악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훌륭한 화음을 만들어 냅니다.
비좁은 연습공간에 악기도 턱 없이 부족하지만 배우고자 하는 열의만큼은 대단합니다.
악기가 부족해 연주할 순서를 기다리는 아이들도 발로 리듬을 타며 함께 동참합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강사들은 지역의 내노라하는 음악가들로 채워졌습니다.
서울아트엔젤스오케스트라 지휘를 맡고 있는 손효모씨.
여수필하모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인 임송씨.
임 송 예술감독 여수필하모니오케스트라
“1년반 정도 일주일에 두번와서 지도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성장이 대단하다..”
개별 악기를 지도하고 있는 강사들도 모두 현역으로 활동중인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입니다.
이들은 합주가 끝난 이후에도 아이들과 1:1맞춤지도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전희상 예술강사
“물질적인 이득이 많지 않지만 아이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서로 주고받는것이 충분하다..올 때는 기분이 좋아지고 기다려진다.”
오지은 예술강사
“처음 만났을 때와 비교해 지금 모습을 지켜보면 가슴이 뭉클..주원이 어머니는 연주실력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는 딸을 지켜보며 마냥 흐뭇할 따름입니다.”
박미정 주원이 어머니
“평상시 경험해 보지 못했던 악기, 선생님들이 와주셔서 너무 고맙다.”
박미정씨는 요즘 딸 아이의 진로를 생각하면 고민이 많습니다.
지금까진 학교에서 무료로 지도를 받았지만 당장 내년에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악기도 구입해야 하고, 레슨비도 대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박미정 주원이 어머니
“이 학교에선 모두 8가지의 예술꽃씨앗학교 프로그램을 운영중입니다. 관현악뿐 아니라 피아노,국악, 미술 등 아이들이 사교육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예술 분야를 최고의 강사진을 통해 지도하고 있습니다.”
최원배 교장 여수북초교
“아이들이 혜택..인근에 학원이 한군데도 없다. 그동안 문화예술에서 소외받아왔던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이나 끼를 발휘할 기회가 없었다. 선정이후 아이들이 신나게 하고 있다. 사교육으로 받기에는 감히 엄두를 낼 수 없을 정도..지속됐으면..“
때문에 학생들은 1-2가지의 악기는 기본으로 다룰 수 있고, 무용이나 연극 등 다양한 예술장르를 섭렵하고 있습니다.
숨겨진 재능과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길이 열리자 아이들의 학교생활도 성적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손효모 지휘자 아트엔젤스오케스트라
“낙후지역에 이런 프로그램이 있어 축복받은 아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임 송 예술감독 여수필하모니오케스트라
“개인레슨도 하고 있고, 배워 왔지만 씨를 뿌린대로 거둘 것..이런 기회를 통해 큰 열매도 많이 맺힐 것..”
전희상 예술강사
“악기들이 장단을 맞추며 흥겨워한다. 음악이 즐겁고, 행복한 쪽으로 옮겨간다. 나중에 다른 직업을 갖더라도 정신적으로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화면을 보니까 베네수엘라의 음악교육시스템인 엘 시스테마가 떠오르는데요.
폭력과 마약에 찌든 베네수엘라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제시했던 음악교육 사업 말이에요.
그렇습니다.
저소득층 자녀에게 악기를 무상으로 주고 음악을 교육하는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와 유사하죠.
사실 아이들은 오케스트라 등 음악 예술교육을 통해 소속감과 결속력을 배울 수 있고, 악기를 배우면서 최고가 되고 싶은 욕망도 얻을 수 있습니다.
연주회를 준비하면서는 효율적인 시간 분배와 활용법도 배웁니다.
이러한 것은 체계적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는데요.
예술꽃씨앗학교 역시 베네주엘라의 엘 시스테마처럼 훌륭한 성인으로 자라날 수 있는 토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요.
예술꽃씨앗학교로 지정된 또 다른 학교를 찾아가봤습니다.
옛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교정에 들어서자 어디선가 경쾌한 국악소리가 들려옵니다.
소리를 따라가 봤습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괭가리와 장고, 거문고 등 국악을 신명나게 연주하는 아이들.
어른 못지 않는 연주실력에 국악장단에 빠져들어가는 표정하며 아이들 연주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김재섭 단장 창작국악실내악 '두드리'
“1년도 안돼 대단하다. 이왕 했으면 초등학생이 아니라 프로 못지 않게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광원이의 꿈은 경찰이 되는 것이었지만 국악을 시작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강마에처럼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되는 것.
목표가 명확해지니 생활 습관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즐겨하던 컴퓨터게임에서 눈을 떼고 악기를 연주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송광원 광주 지산초교 5학년
“지휘자처럼 되고 싶어요. 눈감고 지휘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최영선 지도교사
“현우,광원인 게임하기였는데, 아이들이 국악을 접하면서 많이 달라졌다.”
주아의 악기 욕심은 남다릅니다.
6살때부터 국악을 시작한 주아는 국악인이 되겠다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악기를 섭렵하고 있습니다.
괭가리와 모듬북에 이어 양악인 첼로연주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주아 광주 지산초교 5학년
“적성에 맞는 악기를 찾기 위해 다양한 악기를 접하고 있어요.
동물사육사가 되고 싶다는 주희는 음악으로 동물들을 길들여 보겠다며 자신의 미래설계를 진지하게 밝혔습니다.
박주희 광주 지산초교 6학년
“사나운 동물들은 클래식을 연주해서 순하게..”
다문화가정 아이들도 국악을 통해 어머니에게 배우지 못한 한국의 소리를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최영선 지도교사
“여기서 끝날수도 있지만 먼훗날 추억으로 남을 것이고, 외국인들이나 주변사람들에게 국악 한가락을 연주해줄 수 있을 것이다.“
지루하고 익숙치 않았던 국악을 직접 연주하면서 우리 가락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 훨씬 커졌습니다.
손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연주에 열중해도 지휘자에게 호통을 듣기 일쑤지만, 국악에 매료된 아이들의 열정은 식지 않습니다.
이영희 예술강사
“한두명은 굉장한 재질이 있는 아이들이 있다. 똑같이 지도한적 있는데 어른들이 아이들를 못 따라 간다.”
김재섭 지휘자 창작국악실내악 '두드리'
“아이들은 무궁무진하다. 환경적인 측면에서 뒷받침이 되지 못했던 것이지..아이들은 예술꽃 씨앗이다.”
강사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아이들의 구슬땀으로 영글어가고 있는 예술꽃은 앞으로 다양한 장소와 형식으로 국민들에게 감동의 하모니를 선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멋 훗날 이들 가운데 세계적인 음악가로 성장할 아이들도 배출될 것입니다.
아이들에겐 꿈을 키워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고, 부모와 같은 따뜻한 가슴을 가진 스승이 필요한데요.
예술꽃씨앗학교사업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해주고 있군요.
그렇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폭넓은 문화활동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은 문화소외지역 아이들에게 특히 중요한 요소인데요.
결국 이런 풍토가 정착이 되면 사회적으로 건강한 아이들을 만들고 건강한 성인을 만들게 해 줄 것입니다.
10개 학교에서 운영중이라고 했는데 이 같은 사업은 좀 더 확대됐으면 좋겠네요.
사실 5천7백개에 이르는 전국의 초등학교 모두를 지원하기는 사실상 어렵구요.
그래서 문화부는 추가 지정을 원하는 학교가 있다면 컨설팅과 전문강사를 지원하는 형태로 예술꽃씨앗학교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예술꽃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서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보태는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현장포커스 김현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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